기상청 장비 납품 때 뇌물혐의 포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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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서울남부지검 형사6부(부장검사 김창)는 기상청 장비납품 사업자로 선정된 업체들이 공무원들에게 뇌물을 제공했다는 혐의를 포착, 관련 업체들에 대해 압수수색을 실시했다고 10일 밝혔다.

검찰 관계자는 “납품 비리 의혹과 뇌물 제공 혐의를 받고 있는 업체 3곳에 대해 5일 사무실과 임직원 자택을 압수수색했다”고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해당 업체들은 2003~2004년 기상 레이더 등 관측 장비 납품 및 유지·보수사업을 따내기 위해 기상청 공무원들에게 뇌물 및 향응을 제공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일부 업체는 회사 공금을 횡령, 비자금을 조성한 혐의를 받고 있다.

서울남부지검은 7월 대검찰청으로부터 관련 업체에 대한 첩보를 넘겨받아 수사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7월 중순 검찰은 관련 계좌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검찰은 그러나 횡령액 등 구체적인 사안은 밝히지 않았다.

검찰 관계자는 “증거가 확보되는 대로 관련자들에 대한 소환을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기상청 관계자는 “검찰의 수사를 받고 있는 장비업체들은 모두 소규모 영세업체다. 우리는 검찰 수사에 대해서는 백지 상태”라고 말했다.

이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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