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미티지 "北, 핵포기 가능성 낮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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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처드 아미티지 전 미 국무부 부장관은 "북한의 김정일 정권이 핵을 포기할 가능성은 희박하다"며 "한.미.일.러 4개국이 모두 인내심을 갖고 단호한 입장을 견지하면서 앞으로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아미티지 전 부장관은 9일 오전 서울 프라자호텔에서 통일연구원이 주최한 정부수립 60주년 기념 국제학술회의 기조연설을 통해 대북 관계는 "너무 절충하면서 나아가면 안 된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북한은 미국의 부시 행정부에서 얻어낼 것은 얻었으니까 다음 행정부에서 얻자고 생각할 수 있으나 그렇게 될 가능성은 별로 없다"고 강조했다.

미국의 대선과 향후 아시아 정책에 대해 그는 "미국은 아시아.태평양 지역에 존재하는 아시아 국가"라며 "우리는 아시아 국가로서 아시아의 정치.경제 생활에 적극 참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9.11테러 이후 미국은 전 세계에 두려움과 분노를 파급시켰지만 이는 정상적인 것이 아니며, 미국은 원래 희망, 기회, 열정을 세계에 파급한다"며 존 매케인, 버락 오바마 후보도 마찬가지일 것이므로 이들의 "대 아시아 정책에 차이점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오늘날 모든 분야에서 세계의 중심축은 아시아에 몰려 있다"며 "한국은 전쟁 이후 경제적으로 많은 성공을 거뒀고, 중국과 미국은 에너지 등의 분야에서 선택적 파트너십 관계이며, 일본은 미국에 많은 기지를 허용한 아주 중요한 동맹국이며 주일 미군기지가 없으면 미국은 아시아 관계를 유지하지 못할 것"이라고 거듭 아시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특히 한미관계에 대해 "미국은 한미동맹을 매우 신성하고 소중하게 생각한다"며 "한국의 주변국가운데 미국만이 영토에 대한 야심을 갖지 않은 유일한 국가이며 계속 노력해서 최선의 우방국이 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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