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最古 불경 영국서 발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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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기원전 1세기말에서 2세기초 사이에 제작된 것으로 보이는 세계 최고(最古)의 불경(사진)이 영국에서 발견됐다고 교도(共同)통신이 26일 보도했다.
런던 소재 영국도서관이 골동품 거래상으로부터 수만파운드를 주고 구입한 이 불경은 자작나무 껍질에 고대 인도문자로 석가모니의 가르침과 시를 기록한 것이다.
전문가들은 이 불경을 구약성서 내용이 기록된 기독교의 사해본(死海本)성경에 필적하는 귀중한 가치를 지닌 것이라고 평가하고있다. 이 불경 발견으로 불경연구가 석가모니(기원전 486년 입적)사후 4백~5백년 사이에 제작된 경전으로까지 거슬러 올라갈 수 있게 됐다.
전문가들은 이 불경을 북부 간다라지방의 고대 불교도들이 사용하던 경전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 불경의 자세한 입수 경위는 알려지지 않았으나 전문가들은 아프가니스탄 지방의 토기 안에 2천년이상 보존돼 있다가 최근 발견돼 영국으로 흘러 든 것으로 보고 있다.
영국도서관은 60여개의 조각으로 나뉘어 있던 불경을 미국 워싱턴대의 고문자 전문가에게 의뢰,고대 인도문자임을 확인한뒤 현재 내용 해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본사 이은윤(李殷允.종교담당)전문위원=현재까지 알려진 가장오래된 불교 경전은 팔리어(語)경전으로 기원 전후에 만들어진 것이다. 이번에 발견된 불경은 팔리어 경전보다 1백년 정도 더이전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된다.
도쿄=노재현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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