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창곡 아리랑의 나라 찾아온 ‘일본 R&B 여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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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알앤비(R&B)의 여왕’으로 불리는 가수 미시아(30·사진)는 한반도에 가까운 쓰시마 섬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다. 매년 열리는 아리랑 축제에서 ‘아리랑’을 부르기도 했다. 그래서 어려서부터 아리랑의 나라 한국에 꼭 가보고 싶다는 생각을 해왔다.

데뷔 10주년을 맞아 첫 아시아 투어에 나선 미시아는 “내한 공연은 오래 전부터의 꿈이었다”라며 “내가 강력하게 원해서 한국을 이번 투어 대상국에 넣게 됐다”라고 말했다. 첫 내한 공연(28일·올림픽공원 펜싱경기장)을 앞둔 그를 8일 서울 코리아나 호텔에서 만났다.

미시아는 일본 여가수로는 처음으로 한 차례 공연에 5만 명의 관객을 동원하는 기록을 세웠다. 5 옥타브를 넘나드는 성량과 독특한 솔 창법으로 ‘일본을 대표하는 디바’로 통한다. ‘에브리씽’(Everything) ‘빌리브’(Believe) ‘인투더 라잇’(Into the light) 등의 히트곡으로 국내에도 팬이 많다. 여성그룹 S.E.S.가 리메이크했던 ‘감싸안으며’의 원곡을 부르기도 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작은 체구에서 나오는 성량과 가창력이 대단하다.

“쓰시마의 자연 속에서 노래하며 자라나 성량이 커진 것 같다. 10대 후반부터 흑인 보컬트레이너로부터 레슨을 받았다.”

-‘미시아’라는 이름의 의미는.

“‘아시아의 솔(Soul)’이라는 뜻이다. 솔은 내 영혼이 무엇인지 끊임없이 물어보는 음악이다. 그래서 마음에 가장 깊게 와 닿는다. 어릴 때 가스펠을 듣고 느꼈던 충격을 잊을 수 없다. 솔 음악을 하며, 아시아인이라는 의식을 갖게 됐다. 나만의 동양적인 솔을 하고 싶었다.”

-‘미시아 다운’ 음악이란 무엇인가.

“느린 템포라도 춤출 수 있는 음악이다. 클럽에서 데뷔했고, 작곡가도 DJ 출신이 많기 때문에 그렇다. 그리고 멜로디가 중요한 음악을 고른다. 모두가 행복해졌으면 하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슬픈 노래도 끝은 행복을 예감한다.”

-빈곤퇴치 캠페인, AIDS 퇴치운동 등 사회활동을 많이 하고 있는데.

“공연장에서 관객과 하나 되는 순간이 가장 행복하다. 그런 행복감을 사회적으로 나누고 싶어 ‘차일드 아프리카’ 등 사회활동을 시작했다. 공연장에서 판매하는 캐릭터 인형 ‘멜론 판다’는 내 아이디어다. 수익금은 불우아동을 돕는 데 사용한다.”

-내한공연에서 뭘 보여줄 것인가.

“DJ가 무대에 함께 올라 아날로그와 디지털이 융합된 음악을 선보인다. 정열적인 공연이 될 것이다. 나중에 한국 뮤직비디오 감독과도 함께 작업하고 싶다.”

 글·사진= 정현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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