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리브유, 비켜유” 포도씨유 잘나간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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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리브가 포도씨에 밀렸다. 기름 시장에서다.

CJ제일제당은 올해 포도씨유 시장 규모가 710억원을 기록하며 올리브유(423억원 예상)를 처음으로 제칠 것으로 보인다고 8일 밝혔다. 이 회사는 올리브유(33%)·포도씨유(26%) 시장 모두에서 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올리브유는 2005년 국내에서 986억원어치가 팔리며 대표적 식용유였던 콩기름(당시 903억원)을 밀어내고 기름 시장 1인자가 됐다. 콜레스테롤이 없고 불포화지방산이 풍부한 웰빙 기름으로 소개돼서다.

승승장구하던 올리브유의 기세가 꺾인 것은 지난해. 발연점(섭씨 180~200도)이 낮아 부침·튀김 등 오래 가열하는 우리나라 음식문화에 맞지 않는다는 평가가 굳어졌다. 올리브유 특유의 향이 서양식 샐러드엔 어울리지만, 한국 식재료에는 겉돈다는 입소문도 잇따랐다.

여기에 포도씨유·카놀라유 같은 올리브유의 단점을 보완한 기름들이 속속 소개되자 빠르게 시장을 잃었다. 포도씨유와 카놀라유는 발연점이 230도로 높고, 향이 강하지 않아 한국식 요리에 잘 맞는다는 평을 받고 있다.

기름 시장의 판도 변화는 명절 선물세트에서 확연히 드러난다. 식품업체들이 올 추석 주력 선물세트로 포도씨유 세트 구성을 대폭 늘린 것이다. CJ제일제당은 포도씨유 제품을 23가지 147만 세트, 대상은 10여 가지 55만 세트를 준비했다. 올리브유 세트는 CJ제일제당이 61만 세트만을 준비하고, 대상은 아예 따로 세트를 준비하지 않았을 정도다.

CJ제일제당 이용욱 마케팅 부장은 “포도씨유·카놀라유·해바라기유 같은 다양한 기름이 소개되면서 소비자들의 선택 기준이 깐깐해지고 있다”며 “최근엔 카놀라유의 매출이 빠르게 늘어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임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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