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원대 바로 앞 15층고층아파트 건설에 학교측 반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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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한국교원대 바로 앞에 15층짜리 고층아파트가 들어서게 돼 학교측이 반발하고 나섰다.
청원군에 따르면 ㈜태암은 강내면월탄리 교원대 정문 옆 4천51평에 10~15층짜리 아파트 4백36가구를 짓기로 하고 지난5월10일 군으로부터 사업승인을 받아 공사중이다.
교원대는『고층아파트가 들어설 경우 학교의 조망권을 해치고 멸종위기에 놓인 황새들의 보금자리를 만들기 위해 늪지를 조성하려던 계획이 수포로 돌아간다』며 강력히 반대하고 있다.
학생들은 지난 18일 공사현장 등에서 시위를 벌이는등 저지운동에 나섰다.또 20일에는 총장과 교직원.학생들이 참여하는 대책위를 발족하고 곧 공사중지 가처분신청을 내기로 했다.
교원대 이황원(李皇元.35)기획담당관은『대학환경 파괴.생활소음.학내무단주차.교통사고빈발 가능성 등 교육환경권 침해가 명백한 만큼 전체 교직원과 학생들이 모두 합심해 공사진행을 원천봉쇄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교원대는 최근 교수와 교직원으로 구성된 「월탄주택회」가 문제의 부지를 소유하고 있다가 고층아파트건설 사실을 알고도 태암측에 매각했다는 사실을 밝혀내고 관계자를 징계키로 방침을 정했다. 태암 관계자는『대다수의 주민들과 기숙사를 이용할 수 없는 학생및 교직원 등은 임대아파트사업을 환영하고 있다』며『사업승인이 적법하게 이뤄졌고 유해시설도 아닌데 학교측 반응은 지나친 억지』라고 말했다.
청주=안남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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