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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독.소프트뱅크 TV아사히株 매입 의미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8면

소프트뱅크와 머독의 TV아사히 주식매입은 두가지 점에서 큰 의미를 갖는다.
우선 그동안 가능성으로만 거론돼오던 신구(新舊)미디어의 융합이 본격적으로 추진된다는 점이다.머독은 신문.방송.영화등 구 미디어의 대표적인 인물.그는 미국의 20세기폭스사와 폭스TV,홍콩의 스타TV등 영화.방송은 물론 영국의 타임스 등 세계적인신문을 거느리고 있다.
반면 소프트뱅크는 인터네트와 멀티미디어를 통한 방송을 꿈꾸어온 첨단 미디어계의 대표적인 기업.손마사요시(孫正義)사장은 『구체적인 사업계획은 검토중』이라면서도 『사업방향에 대해서는 머독과 기본적인 생각이 같다』고 밝혀 양측은 디지털 위성방송과 인터네트 관련 멀티미디어 사업에 공동진출할 것이 확실시 된다.
최근 세계 미디어사업의 승패는 프로그램의 양과 질에 의해 좌우될 것이란게 대체적인 분석이다.따라서 머독이 가진 영화등 엄청난 양의 정보와,소프트뱅크가 제시할 새 로운 형태의 방송이 융합될 경우 그 파급효과는 가늠하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둘째로 그동안 무풍지대로 남아온 일본방송시장이 세계 미디어계재편의 소용돌이에 본격적으로 휘말리게 됐다는 점이다.
일본 방송업계는 급속한 성장에도 불구하고 방송국 면허제와 외국인 주식취득 20%제한 규정을 방패로 국내시장에 안주해왔다.
그러나 속을 들여다보면 이미 TBS와 일본TV의 외국인 지분이20%를 넘어 법정한도를 맞추기 위해 자구책을 강구하는 상황이며,TV도쿄를 갖고있는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도 최근 세계최대의 퍼스컴 통신회사인 아메리카온라인(AOL)과 제휴하는등 일본 미디어업계는 대변혁기를 앞둔 폭풍전야의 상황이다.
또 하나 주목되는 것은 孫사장의 행보.고교2년때 미국에 유학해 컴퓨터와 관련을 맺은뒤 일본에 돌아와 새로운 경영방식과 앞선 안목으로 신선한 충격을 던져온 그의 위상과 행보는 미디어업계의 세계적 거물인 머독과의 전격적인 이번 제휴로 더욱 큰 주목을 받고 있다.
도쿄=이철호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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