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레미콘 공급 28일부터 3일간 중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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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수도권 지역의 레미콘 공급이 28일부터 3일 동안 한시적으로 중단되고, 민주노총 산하 타워크레인노조가 28일부터 총파업에 돌입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건설현장의 큰 피해가 우려된다.

한국레미콘공업협회 관계자는 27일 "아주.삼표레미콘 등 114개 레미콘 생산업체들이 모래부족 등의 이유로 3일 동안 수도권 건설현장에 레미콘 공급을 중단키로 했다"고 밝혔다.

레미콘 업계는 최근 수도권 모래공급의 70% 정도를 차지하는 인천시 옹진군과 충남 태안군에서의 모래 채취가 제대로 되지 않아 재고 확보와 수급조절 차원에서 레미콘 공급을 중단한 것이다. 협회 관계자는 "지난 24일부터 모래 채취는 공식적으로 재개됐지만 주민들이 채취를 막고 있어 목표 채취량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수도권 레미콘 업체의 하루 모래 수요량은 12만㎥지만 현재 공급량은 3만4000㎥에 불과하다.

건설업체 관계자는 "비가 오는 바람에 건설 현장의 큰 피해는 줄일 수 있지만 부분적으로 공정을 이어가는데 어려움을 겪게 됐다"며 "그러나 레미콘 업체들이 공급 단가 인상을 위한 압박용일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

한편 타워크레인노조측은 "퇴직금 지급과 파견근로 금지 등을 사용자측(한국타워크레인협동조합)에 요구했으나 불성실한 교섭으로 일관해 파업에 들어가기로 했다"고 말했다.

노조측은 "전국에서 가동 중인 2890대의 타워크레인을 움직이는 기사의 절반가량이 노조에 가입돼 있어 총파업이 시작될 경우 건설현장의 40%가 마비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타워크레인노조는 ▶민주노총 표준 생계비 수준의 임금 지급▶일요일 휴무▶불법 용역 철폐 등을 요구하고 있다. 타워크레인은 아파트 등 고층건물 공사에서 중량골재 등을 운반하기 위해 설치되는 구조물로 대개 원청 건설업체가 하청 크레인 사업체를 통해 사용하고 있다.

황성근.정철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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