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가와 호텔 사이로 난 세종의 길
■서울성곽 장충동 구간~국립해오름극장~남산북측순환도로~남산 성곽탐방로~N서울타워
동호로 건너편으로 보이는 서울성곽은 신라호텔 뒤편을 지나 남산으로 이어진다. 길 건너 서울성곽 안내판에서부터 성곽 산책로를 따라 이어 걸으면 된다.
그 전에 오른쪽 장충체육관을 지나 장충단공원을 먼저 둘러봐도 좋다. 장충단은 을미사변과 임오군란으로 순직한 충신과 열사들을 위한 사당이 있던 곳으로 장충단공원에는 순종의 예필이 새겨진 장충단비뿐 아니라 헤이그 특사였던 이준 열사의 동상과 이한응 선생의 비석, 1959년 청계천 복개공사 때 장충단으로 옮겨온 수표교 등이 있다. 3호선 동대입구역 6번 출구로 나오면 바로 장충단 공원으로 연결된다.
서울성곽 안내판이 서 있는 자리가 성곽걷기 두 번째 코스의 시작점이다.
이 지역 일대의 서울 성곽은 주로 세종 때 개축된 것이다.
성곽 길은 단순은 역사를 걷는 길이 아니라, 지역 주민들의 주 산책로이자 쉼터로 거듭나고 있다.
비밀스럽게 성 안팎을 드나들 수 있도록 한 암문은 평소에는 돌로 막아 두었다가 필요할 때에 비상구로 사용했다.
국립해오름극장 옆 남산공원 입구를 따라 50m쯤 올라가면 ‘남산북측순환도로입구’라는 버스 이정표와 함께 남측과 북측으로 나뉘는 갈림길이 나온다. 지난 2005년부터 대중교통을 제외하고 일반 차량들의 남산 통행은 금지됐다. 대신 2번과 3번의 남산 순환버스를 운행하고 있다.
갈림길에서 왼쪽 길로 오르면 끊어진 서울성곽의 흔적을 찾을 수 있다.
왼쪽의 성곽은 수풀에 가려져 자세히 들여다보지 않으면 그냥 지나치기 쉽다. 숲 사이로 선명하게 그 위용을 드러내는 오른쪽 성곽에는 250m의 ‘성곽탐방로’가 조성돼 있다. 가파른 목조 계단을 따라 숲 안쪽으로 이어지는 성곽탐방로는 유난히 사람들의 발길이 적어 호젓한 산책을 즐기기에 그만이다. 마치 산림욕을 하는 듯하다. 느린 걸음으로 십여 분을 오르다보면 성곽탐방로는 끝이 나고, 그 끝에서 흙길을 따라 왼쪽으로 돌아가면 ‘남산산악회’ 회관이 나온다. 남산산악회관을 지나 체육시설 옆으로 난 길을 내려가면 다시 남산북측순환도로로 나오게 된다.
성곽탐방로는 유난히 사람들의 발길이 적어 호젓한 산책을 즐기기에 그만이다.
남산 정상부근의 성곽에서는 성곽 아래로 돌탑이 쌓아 올려져 있다.
(계속)
워크홀릭 담당기자 최경애 doongjee@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