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오존 불감증이 더 위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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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전국에 많은 비가 내리니까 8,9일 이틀동안 서울에 발령된 오존주의보(注意報)에 대한 경각심이 벌써 희박해 지는 것 같다.오존가스에 관한 경각심은 사실 지난해 7월 서울의 비슷한 지역에 첫 발령이 났을 때 거국적으로 기울여졌어야 했다.그래서 지금쯤은 오존발생원을 줄이는 각론을 논의하고 있어야 하는데 불행히도 그렇지 못했다.당장 피해가 없다고 유해가스에 대한 경각심을 줄이면 그 피해는 배가 돼 돌아온다.
호흡기질환을 일으키는 대류권(對流圈)의 오존은 자동차에서 나오는 이산화탄소가 광합성(光合成)해 생기는 유해가스다.따라서 문제를 자동차에서부터 풀어나가야 한다.
우선 기름의 질을 높여 탈황(脫黃)수준을 높이거나 자동차 배기가스관을 개량해야 한다.어떻게 해서든 자동차에서 나오는 매연을 줄이는 것이 급선무다.따라서 무공해 자동차 연구,특히 전기자동차에 대한 연구를 가일층 촉진시켜야 한다.
전기자동차는 가격이 비싸고 주행성능이 뒤지는 단점때문에 상업생산은 아직 어렵다.그러나 영국처럼 청소차등으로 공용적 시범사용은 확대할 필요가 있다.환경모범국이 되자면 공공기관이 이런 일에 앞장서야 한다.
자동차를 제어하는 일방 총체적으로 화석연료(化石燃料)사용을 줄이는 연차계획을 강력히 밀고 나갈 필요가 있다.이미 우리는 국제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입에 앞서 이런 계획을 구체적으로 행동화할 입장에 있다.우리의 산업구조에서 화석 연료사용을 줄이는 문제는 너무나 난감하다.그렇다고 가만히 있을 수도 없다.오존발생을 줄이는데 조금이라도 기여하는 길이 있다면 그 길을찾고 실행에 옮겨야 한다.
상황이 보다 악화되면 현재 주의보.경보.긴급경보로 돼 있는 예보수준을 보다 강화하고,그 수준에 따른 대응행동지침을 의무화할 필요도 있다.가령 자동차운행제한이나 공장가동단축 같은 대책이 현재로선 권장사항이지만 앞으론 단속사항으로 바 꾸는 방법도생각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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