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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피플>오늘 즉위 50주 맞은 태국 푸미폰 국왕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살아있는 입헌(立憲)군주들 중 최장기 재위 기록으로 기네스북에 올라있는 태국의 푸미폰 아둔야데트(68)국왕이 9일로 즉위50주년을 맞았다.태국 전역이 축제의 물결에 휩싸인 것은 물론이다. 태국 보석상협회는 세계에서 가장 큰 3만 캐럿 짜리 「블루 토파즈」를 9백50개 면으로 세공,「시암 아카라 마니(태국 최대의 보석)」라 명명해 국왕에게 바칠 예정이다.
태국 정부는 이미 지난해 1월1일부터 올해 말까지 2년 동안을 국왕 즉위 50주년 공식행사기간으로 공표해 놓고 있다.
암살당한 형 아난다 마히돈 국왕을 이어 18세의 나이로 지난46년 즉위한 푸미폰 국왕이 이처럼 태국 국민들의 추앙을 받고있는 것에 대해 태국인들은 「서민에 대한 지극한 사랑」때문이라고 풀이한다.
그는 55년부터 허름한 반바지 차림으로 빈민촌을 찾기 시작,이제까지 약 2천여 건의 빈민구제사업을 펼쳐왔다.
또 73,76,92년의 태국 민주화 시위 때 강경파 장군들을질책,태국의 민주주의를 지켰다.
특히 92년 5월 수천명의 사상자를 낸 군.시위대 유혈 충돌당시에는 수친다 당시 총리와 민주지도자 잠롱 전 방콕 시장을 왕궁으로 불러 꿇어앉혀 놓고 타일러 결국 군사정권을 퇴진시켰다. 15번의 헌법개정,17번의 쿠데타,21번의 총리교체를 겪으면서도 이처럼 고비마다 푸미폰 국왕은 「살아있는 초법적 권위」로 태국을 이끌어왔다.
지난해 두 차례 심장 수술을 받은 후 조심스럽게 왕세자 바지라롱콘(44.왕실근위대장)의 왕위 승계가 거론되고 있지만 태국인 절대 다수는 여전히 푸미폰 국왕이 장수,태국의 안정을 지켜주기를 바라고 있다.
홍콩=유상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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