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세대스타>나탈리 포트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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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2면

『모델은 싫어요.저는 연기를 하고 싶어요.』 12세난 소녀의똑 소리나는 이 한마디는 그녀의 인생을 결정지었다.
나탈리 포트만(15).지난해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던 화제작 『레옹』에서 무표정한 킬러 레옹의 가슴 한구석을 촉촉히 적신 성숙한 소녀 마틸다로 출연,전세계에 레옹 선풍을 일으킨 장본인이다. 그녀가 데뷔작으로 스타가 된 것은 운뿐만 아니라 그녀의의지때문이라고 봐야 옳다.댄스수업을 마친 뒤 들른 피자가게에서만난 광고기획자.그리고 레브롱 화장품 모델 제의.평범한 소녀였다면 무심코 고개를 끄덕였을법한 이 제의를 그녀는 단호히 물리친다.그리고 그를 통해 배우 에이전트를 소개받는다.결과는 2천여명의 경쟁을 물리친 주인공,그리고 세계적인 스타.
조숙한 소녀의 「끼」를 선보였다는 점에서 그녀는 『택시 드라이버』에서 13세의 나이로 창녀역을 훌륭히 소화해낸 조디 포스터에 비견되기도 한다.
81년 6월9일 이스라엘 예루살렘에서 태어나 3세때 미국 워싱턴으로 건너왔다.외동딸로 의사 아버지와 화가 어머니의 사랑을듬뿍 받으며 자랐다.
『레옹』의 성공으로 그녀는 일약 세계 정상급 배우로 대접받고있다.그녀와 함께 출연하고 있는 배우들만 봐도 잘 알 수 있다.오랜만에 고교 동창회를 찾은 네쌍의 남녀가 벌이는 코미디 『뷰티풀 걸스』의 우마 서먼.맷 딜런.로지 오도넬 .티모시 허튼.미라 소르비노,『히트』의 알 파치노.로버트 드 니로.발 킬머,『화성공격』의 피어스 브로스넌.잭 니컬슨.이와함께 우디 앨런감독의 뮤지컬에서는 드루 배리모어.줄리아 로버츠.골디 혼.팀 로스등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우주 비행사가 되고 싶기도 하고 또 의사도 해보고 싶어요.
연기만으로는 다른 사람에게 도움이 될 수가 없잖아요.』연기가 좋긴 하지만 뭔가 더 좋은 일이 있지 않겠느냐고 말하는 그녀의말투에선 아직 꿈을 가진 소녀의 행복한 상상이 넘쳐 나온다.
〈다음회는 홍경인 편입니다.〉 정형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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