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장쑤(江蘇省)성 출생으로 1949년 공산정권 수립 때 대만으로 건너온 스님은 대만 불교의 오늘을 대표하는 고승이다. 평생 '교육과 봉사'의 불교를 추구해 세계 각지에 사찰 160여곳을 세웠으며, 종합대학 3곳, 출판사.불교방송사도 운영하고 있다. 특히 보육원.양로원.교도소 등 소외된 사람에게 희망을 심는 불교를 실천해 왔다.
"불교는 평등과 공유(共有)의 종교입니다. 사찰도 스님의 것이 아니죠. 출가자.재가자 모두 자비의 정신을 새롭게 해야 해요. 전쟁과 테러, 빈부격차 등으로 분열된 세상에 평화를 세우려면 이것밖에 없습니다. 자비에는 적이 없거든요."
스님은 평상심을 강조했다. 세상만사는 클 수도 작을 수도, 높을 수도 낮을 수도, 있을 수도 없을 수도 있는 만큼 우리 각자도 시간.공간에 구애받지 않고 자신의 잠재력을 발현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제 나이쯤 되면 남과 여, 출가자와 재가자가 모두 같게 보입니다. 사랑스러운 중생일 뿐이죠. 선불교의 전통이 오랜 한국과 현대화한 불교를 발전시킨 대만도 그렇게 만났으면 합니다."
박정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