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나리 기자의 통계로 본 IT / 온라인 쇼핑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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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0면


인터넷 쇼핑몰, 자주 이용하시나요? 삼성경제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의 인터넷 쇼핑산업 규모는 15조7800억원이었습니다. 올해는 20조원이 넘을 거라네요. 반면 백화점의 올 매출액은 19조5000억원 수준으로 예상했습니다. 인터넷 쇼핑몰 매출이 백화점을 넘어서게 된 것입니다. 그래선지 지금 온라인에선 쇼핑몰 간의 뺏고 뺏기는 경쟁이 몹시 치열합니다. 인터넷 시장조사업체 코리안클릭이 이 같은 상황을 한눈에 볼 수 있는 통계 자료를 최근 내놨습니다. ‘1~7월 전자상거래 시장 현황’입니다.

◆G마켓·옥션, 선두 다툼 치열=먼저 눈에 띄는 것은 옥션과 G마켓의 접전입니다. 1월 방문자 수는 옥션(1942만 명)이 G마켓(1800만 명)을 앞섰지만 7월 상황은 다릅니다. 1868만 방문자를 끌어들인 G마켓이 1853만 명을 불러 모은 옥션을 제치고 처음으로 1위에 올랐습니다. 아무래도 2월 초 발생한 옥션 해킹 사고가 영향을 끼쳤다고 봐야겠지요. 그럼에도 유독 4월의 옥션 방문자 수가 갑자기 늘어난 이유는 무엇일까요. 옥션이 해킹 사고 당시 개인정보 유출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사이트를 이때 개설했기 때문입니다. 네티즌이 자신의 개인정보가 무사한지 확인하려 한꺼번에 몰리는 바람에 방문자 수가 급증한 거죠. 하지만 이를 정점으로 5, 6월 방문자 수는 다시 뚝 떨어지고 말았습니다. 이에 대해 옥션 측은 “7월 들어 방문자 수가 다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곧 1위를 탈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나타냈습니다.

◆SK텔레콤 ‘11번가’ 약진=방문자 수 그래프에서 또 하나 주목할 만한 것은 SK텔레콤이 3월에 선보인 오픈마켓 ‘11번가’가 고속 성장을 하고 있는 점입니다. 출발 당시 월 440만 명이던 방문자 수가 7월에는 898만 명으로 배 이상 늘었습니다. GS이숍(893만 명)을 간발의 차이로 앞섰네요. 이런 추세라면 같은 달 방문자 수 3위 업체인 인터파크(1258만 명)를 따라잡을 날도 멀지 않은 듯합니다. 코리안클릭의 이승훈 산업분석2팀장은 “11번가는 최근 4개월 동안 월 평균 성장률이 18%에 이르는 데다 3주 이상 연속 방문한 네티즌의 비중도 전체 방문자의 42.6%에 이르는 등 충성도 높은 고객을 빠르게 늘려가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신세계·롯데, 온라인서도 박빙=이제 월 방문자 수가 800만 명 이하인 중소형 쇼핑몰의 경쟁 상황을 볼까요. 오프라인 유통업계의 최대 경쟁자인 신세계와 롯데가 온라인에서도 피 말리는 경쟁을 하고 있네요. 현재 상승세를 타고 있는 건 신세계닷컴입니다. 롯데닷컴의 방문자 수는 1월을 정점으로 하향세를 타고 있습니다. 3월까지만 해도 롯데와 앞서거니 뒤서거니 경쟁하던 CJ몰 또한 3위로 밀려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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