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해성씨가 밝힌 北방송실-기사자체검열후 국가서 또 체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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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북한 방송계 인사로는 최초로 귀순한 장해성(張海星.51)씨는7일 기자회견에서 그동안 베일에 가려져있던 북한 방송실태를 공개했다.다음은 張씨의 증언내용.
김정일(金正日)은 TV.라디오에 지대한 관심을 갖고 있다.95년1월 김정일은 설날을 계기로 핵심방송인 전응규(평양TV 방송원.64)와 김춘희(평양TV 방송원.52)등 8명을 초대,『여러분들은 위대한 수령님을 잘 보좌해 왔는데 이제 부터는 수령님을 받들듯이 나를 잘 받들어 달라』고 말했다.그는 지금까지 중앙방송에 대해 총1백18회에 걸쳐 현지 지도를 했다.
북한방송의 기조는 매월 5~7일께 하달되는 「월 보도방향 방침」에 따라 정해진다.당중앙위원회 선전선동부 방송과가 김정일 허락을 받아 내려보내는 이 보도지침은 대체로 ▶김정일의 위대성▶사회주의 우월성▶미국.일본 제국주의의 침략적 본 성▶남조선 사회의 암투상 등 선전목표와 방향이 구체적으로 명기돼 있다.기자와 작가들은 월 보도방향에 따라 자신에게 할당된 분야를 취재해 부장→부국장(처장)→부위원장의 결재를 받는다.그후 이 원고는 방송위원회내 자체 검열을 거친후 또 다시 국가검열국에서 파견된 검열원의 최종 검열을 받는 등 이중.삼중의 검열을 받는다.북한 방송원들은 지난 90년대 이전까지는 매월 육류 1~2㎏과 수산물을 지급받았다.그러나 최근 배급량이 점차 줄어 작년이후는 연 3㎏밖에 받지 못했 다.최근에는 기자.작가들도 지방출장에서 쌀.강냉이.술 등을 구해오는 일이 보편화 되고 있다.북한 방송인들도 겉으로는 얘기 못하지만 내심 「무엇인가 획기적인변혁이 일어나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
최원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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