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스트리트저널>크라이슬러,빅3 중 생산성 첫 1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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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3면

크라이슬러사가 미국 「빅3」자동차회사 가운데 처음으로 생산성1위자리에 올랐다.미시간주 트로이에 있는 하버 컨설팅사가 북미지역 자동차회사를 대상으로 최근 실시한 96년 생산성 조사에서크라이슬러가 포드를 처음 제친 것이다.하버사가 지난 81년부터실시해온 이 조사에서 포드는 줄곧 수위를 지켜왔었다.포드는 그러나 경(輕)트럭까지 합칠 경우 여전히 수위를 유지했다.
미국 자동차회사들의 생산성은 그러나 닛산.도요타.혼다등 북미지역에 진출한 일본기업들에는 여전히 못미치고 있다.생산성 순위는 차 한대를 조립하는데 투입되는 노동시간을 기준한 것이다.조사는 주요 자동차회사들로부터 직접 건네받은 제조원 가등 관련자료를 바탕으로 한것인데 혼다는 지난해부터 이 조사에 참여하고 있다. 올해 조사에서 테네시주에 있는 닛산의 승용차 및 경트럭생산공장이 차 한대 생산에 28시간이 채 안걸려 3년연속 정상에 올랐다.반면 제너럴 모터스(GM)는 모든 공장에서 한대 생산에 46시간이나 걸려 최하위를 기록했다.
크라이슬러는 승용차 조립부문의 생산성이 5% 개선돼 빅3중 가장 효율적인 기업으로 조사됐다.이는 크라이슬러가 조립라인을 현대화하고 지원부서인력을 줄이고 투자비용을 절감한 덕분이라고 이 보고서는 밝혔다.보고서 작성에 참여한 론 하버 는 『크라이슬러의 모든 새 모델들은 구모델보다 생산성이 나아진 반면 포드의 새 모델은 모두 그 전보다 후퇴했다』고 말했다.특히 포드의96년형 토러스는 구모델보다 훨씬 복잡하고 생산비가 많이 든 반면 다지 인트레피드를 만드는 크라이 슬러 브램리공장은 중형 세단공장중 북미 최고인 조지타운의 도요타 카미공장과 거의 맞먹는 수준의 생산성을 보였다.
이에 대해 포드는 지난해 생산성이 전년보다 소폭이나마(0.4%) 개선됐고 경트럭을 포함한 생산성은 빅3중 여전히 가장 높다는 점을 들어 『뒷걸음질 치는 정도는 아니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 하버 보고서는 전세계를 기준으로 차 한대당 이익에 대해서도 회사별로 순위를 매겼다.이에 따르면 크라이슬러가 신차개발비용이 업계에서 가장 낮은 강점에 힘입어 지난해 대당 6백28달러의 이익을 남겨 정상을 차지했다.
반면 미국에서 생산성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난 닛산은 대당7백60달러의 손실을 봤다.이는 일본기업들의 경영관리비와 판매관련 비용이 미국기업보다 훨씬 높기 때문으로 분석됐다.실제로 도요타의 경우 경영관리비가 GM의 배에 달했다 .
GM은 특히 지난해 수익성이 획기적으로 향상됐다.대당 이익이4백72달러로포드의 3백11달러를 크게 앞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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