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정신대관련 잇단 망언-이타가키의원"돈받고 한일"물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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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도쿄=연합]일제의 종군 위안부 강제 동원을 부정하는 일본 정치인의 망언이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이타가키 다다시(板垣正)참의원 의원(71.자민당.일본유족회 고문)이 4일 한국의 위안부 피해자와 만난 자리에서 『당시 돈을 받지 않았느냐』 며 망발을 늘어 놓아 또다시 물의를 빚고 있다.
〈관계기사 8면〉 이타가키는 지난달 28일 『위안부는 역사적사실이 아니다』고 한 그의 발언에 항의하기 위해 4일 오후 면담을 요청한 김상희(金相喜.74.서울노원구)씨와 시민지원단체 관계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군 등 일본 관헌의 위안부 동원 개입사 실을 부인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金씨 등에 따르면 이타가키는 지난달 28일의 망언에 대해 해명을 요구하자 『당시 돈을 받지 않았느냐』고 되레 반문했으며 金씨가 『일절 없었다』고 하자 『믿을 수 없다』고 말했다는 것이다. 그는 또 金씨가 8년간이나 위안부 생활을 강요당한 장본인이라고 밝히자 『당시 위안부 동원은 업자들이 한 것』이라고 강변하면서 강제로 끌려갔다는 객관적인 증거를 제시하라고 요구했다.金씨는 15세이던 지난 37년 대구에서 친구와 함께 중국 쑤저우(蘇州)의 일본군 위안소로 끌려갔다가 해방후 귀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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