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손"으로 전국 주부백일장 장원 강경숙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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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4일 오전 서울 문예진흥원 대강당에선 한국여성문학인회(회장 秋恩姬)가 주최한 제30회 전국주부백일장이 열려 2백50여 주부들이 자신들의 일상을 솔직히 투영시킨 시와 산문으로 글솜씨를겨뤘다. 이번 백일장에서 주부 姜瓊淑(35.사진.인천시남구주안2동)씨는 『손』이라는 제목의 산문을 통해 함께 모시고 사는 시어머니에 대한 사랑을 절절이 표현,장원의 영예를 안았다.
『결혼초에 고부갈등이 왜 없었겠어요.
하지만 갖은 고생으로 거칠어진 시어머님의 손을 볼 때마다 저도 모르게 한없는 연민이 우러나며 서운한 마음이 사라지곤 했습니다.』 姜씨의 글속엔 피난길에 남편을 여의고 홍어장사로 어린자식들을 키우느라 마디마디 굵어진 손,그 손에 최근에야 푸른빛비취반지를 끼워드리자 어린아이처럼 기뻐하시던 시어머니의 모습이애정어린 눈길로 그려져 있다.
『안쓰럽고 고마운 마음을 모두 담아내기엔 원고지 10장으로도모자랐다』는게 姜씨의 말.
『친구들에게 가끔가다 편지 써본게 글쓰기 연습의 전부』라는 姜씨는 『시골에서 보낸 학창시절의 추억을 되살려주는 탓에 백일장엔 즐겨 참가하곤 한다』고 했다.
최근 인천 남구 백일장에서 장원으로 입상하자 주변에서 적극 권유,내친김에 이번 대회까지 참석케 됐다고.姜씨는 회사원인 남편과 아들 둘을 둔 전업주부다.
신예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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