뮌헨 맥주축제 '옥토버페스트' 세계 술꾼들의 잔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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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1면

맥주의 나라 독일에서는 각 지방의 특색에 맞춰 전국에서 맥주축제들이 펼쳐진다.
1516년 바이에른왕국의 빌헬름 4세가 맥주원료 순수령을 제정한 이후 독일맥주는 국민적 음료로 자리잡아 사육제.부활절.축제.종교행사등에 빠질 수 없는 필수품이 됐기 때문이다.
독일의 수많은 맥주축제중에서도 축제기간중에 1백여개의 민속행사가 벌어지는 세계적 관광 명소인 뮌헨의 맥주축제 「옥토버 페스트」가 가장 유명하다.
뮌헨은 인구 약 1백30만명인 남부독일의 중심도시이자 독일에서 세번째로 큰 도시.
이 뮌헨에서 매년 9월말부터 10월초까지 2주간에 걸쳐 가을수확에 감사하는 옥토버 페스트가 열린다.10월의 첫 일요일이 축제의 마지막날로 그 이전 16일 동안 펼쳐지며 전세계에서 이시기에 맞춰 관광객들이 찾아온다.
첫날 축포가 울려퍼지는 가운데 뮌헨시장이 맥주통을 산더미처럼실은 화려한 장식의 마차를 타고 나타나 그해의 첫 햇맥주통 마개를 따면서 축제가 시작된다.
옥토버 페스트는 1810년 바이에른의 황태자 루드비히와 작센의 테레사공주의 결혼을 축하하는 경마경기에서 맥주를 마신데서부터 비롯됐다.이후 매년 민속의상을 선보이는 퍼레이드와 기사들의경마대회를 재현하다가 1818년부터 맥주와 음악 이 본격적으로곁들여진 것이다.
2차 세계대전동안 중단된 것을 제외하고는 1백86년동안 이어져 내려왔다.축제의 한 마당이 펼쳐지는 테레지아구릉에는 수많은맥주회사들이 설치한 대형텐트들로 장관을 이루며 그 안에서는 남녀.노소.인종의 구분없이 수백,수천명의 축제참가 자들이 항상 만원을 이룬다.
반바지차림의 바이에른악단의 연주에 맞추어 모두들 유쾌하게 합창하고 건배하며 탁자위에까지 올라가 춤추며 즐긴다.
시내거리에서는 시장이 탄 마차를 선두로 퍼레이드가 벌어진다.
뮌헨을 나타내는 색인 검정과 황색의 승복을 입은 여자들과 맥주통을 가득 실은 화려한 마차들,각자의 민속의상을 차려입은 퍼레이드 그룹들이 뒤를 따른다.멀리서 온 관광객들도 이때쯤이면 자기가 이방인이라는 생각도 잊고 흠뻑 축제에 젖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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