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홍철.정진수 한국체조사상 올림픽 첫 금메달 기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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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9면

『착지불안만 해결하라.』 한국 체조사상 첫 올림픽 금메달을 노리는 남자 뜀틀의 여홍철(25.금호건설)과 평행봉의 정진수(24.대구은행).
여홍철은 지난 4월 푸에르토리코에서 벌어진 96세계선수권 남자뜀틀에서 착지 실수로 아깝게 금메달을 놓쳤다.몸펴 앞공중돌며한바퀴반(5백40도)뒤틀어 내리는 이른바 「쿠에르보 풀턴」묘기를 선보이다 착지때 두발짝 내딛은 것.
그러나 여는 이번 애틀랜타올림픽 체조에서 최고 난이도인 두바퀴반(9백도)뒤트는 「쿠에르보 더블」로 비장의 승부수를 띄울 작정이다.최대 라이벌인 알렉세이 네모프(러시아)나 비탈리 세르보(벨로루시)도 흉내내지 못하는 기술이기 때문에 착지만 좋으면금메달도 기대해 볼만하다.여는 94히로시마아시안게임때 쿠에르보더블을 무기로 금메달을 따낸 바 있다.1백65㎝.65㎏으로 독실한 불교신자인 여는 81년 광주 학강초등학교 4학년때 체조를시작,89년부터 7년째 국가대표 로 활약하고 있다.
역시 올림픽 금메달이 기대되는 정진수는 평행봉에서 「무릎펴고2회 뒤공중돌며 내리기」의 고난도 기술을 구사하고 있다.96세계선수권에서 1위(세르보)와 미세한 점수차(0.025점)를 내고 4위에 그쳤었다.
특히 종말기(내리기)가 특기인 정은 95후쿠오카 유니버시아드때 평행봉에서 92바르셀로나올림픽 5관왕 비탈리 세르보를 눌러1위에 올랐다.조성동 대표팀감독은 『정은 철봉위에서 공중으로 자신의 키보다 높이 솟구쳐오르기 때문에 2회 뒤 공중돌기등 고난도 기술이 가능하다』고 말한다.
1백60㎝.59㎏의 체구를 가진 정은 전주 금암초등학교 5학년때인 83년 체조에 입문,지난 90년 태극마크를 달았다.현재로선 비탈리 세르보나 중국의 황유핀등이 최대라이벌로 꼽힌다.고난도 연기를 잘 소화하고 있는 정이 착지만 안정되 면 금메달도바라볼 수 있다는게 코칭스태프의 한결같은 진단이다.
김상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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