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IBM 디지털도서관 윌리 자오 관장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8면

『90년대가 정보통신망을 통해 데이터베이스를 이용하는 지식의시대라면 2000년대는 멀티미디어 기술로 다양한 정보를 디지털화하는 지혜의 시대가 될 것입니다.』 기업.학교.도서관.박물관등의 모든 자료를 0과 1의 디지털신호로 바꿔 컴퓨터시스템에 저장하는 미국 IBM의 디지털도서관(Digital Library)이 세계적인 관심을 끌고 있는 가운데 최근 내한한 윌리 자오(趙.49)IBM디지털 도서관장은 앞으로는 문자.화상등 대부분의 정보가 디지털화돼 영구히 보관될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에서는 의회도서관.하버드대.미시간대등 16개 기관이 참여해 국가 디지털도서관연합회를 구성,시민들이 간편히 PC로 모든 정보를 찾아 볼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그는 1백50만여권의 장서가 소장돼 있는 바티칸 도서관을 비롯,음반 회사 EMI.로스앤젤레스시립공공도서관.마틴 루터 킹 기념박물관등이 이미 디지털도서관작업에 착수했다고 말한다.
화상인식기로 자료를 디지털로 바꾸는데는 이미지 한 개당 25센트에서 5달러 정도로 해상도에 따라 비용에 차이가 있다고 소개한 그는 자료분실 염려도 없고 귀중한 사료(史料)를 후손들에게 생생히 남길 수 있는 것을 디지털 도서관의 장 점으로 꼽는다. 『IBM디지털도서관 기술은 한국.중국.일본 싱가포르등 아시아지역에서도 현지법인을 통해 이용할 수 있습니다.일본의 NHK방송은 필름을,중국 칭화(靑華)대는 모든 박사논문을 새 도서관에 담고 있지요.』 그는 한국의 10여개 기관.기업들과도 디지털도서관 협의를 하고 있다며 미 영화감독 스티븐 스필버그도 작품을 디지털도서관에 보관하려 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양영유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