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용천역 폭발 참사] 30여개 北 지원 단체용천 돕기 팔 걷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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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북 용천역 열차 폭발사고 피해에 대한 소식이 자세히 알려지면서 국내 시민단체들의 구호 손길이 바빠지고 있다.

일부 단체들이 모금운동을 통해 구호물품 보내기 운동을 벌이는 한편 일부 단체들은 의료진을 현지에 급파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는 등 인도적 차원의 지원에 적극 나서고 있다.

◆'용천동포돕기본부' 설립=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월드비전.국제기아대책기구 등 30여개 대북지원단체로 구성된 '대북협력민간단체협의회'(상임대표 姜汶奎, 이하 북민협)는 의약품.구호식량.시설물 복구 장비 등을 이번주 중 중국 단둥(丹東)을 통해 전달키로 했다고 25일 밝혔다.

북민협은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 실무진을 평양으로 보낸 데 이어 이날 굿네이버스 실무자들을 중국 단둥으로 급파했다. 북민협은 이들의 현지조사를 토대로 북측과 화상치료를 위한 장비와 시술팀 파견, 사고복구를 위한 장기구호대책 등에 대해 협의할 계획이다.

북민협은 또 27일 기독교자선구호단체인 인터내셔널 에이드 코리아(IAK)와 함께 참여연대.녹색연합 등이 소속된 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에 '북한 용천역 폭발사고 피해동포돕기운동본부' 설립을 제안할 예정이다. 연대회의 측에서도 이 제안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국제기아대책기구는 북한 용천에 긴급의료구호팀을 급파하기로 결정하고 24일 사전조사팀을 단둥으로 보냈다.

이번에 구성될 긴급의료구호팀은 한동대 선린병원 의사와 간호사 등 약 15명으로 구성되며, 현지사정이 허락하는 대로 중국 단둥을 거쳐 용천 재해지역으로 들어갈 예정이다.

국제보건의료발전재단은 의협.병원협.한의사협.간호사협 등과 26일 북한 현지 구호활동에 대해 협의할 예정이다. 이 재단은 26일 오전 재단.의협.병원협.한의사협.간호사협 등이 참가한 가운데 북한 현지 구호활동에 대해 최종 결론을 내릴 예정이다. 재단은 의료진 50~100명을 북한 현지에 보내거나 중국 단둥에 파견할 계획이다.

IAK 한국본부는 25일 지난 3월 미국 본부에서 보내온 100억원 규모의 화상치료약 등 의약품을 북측에 긴급지원키로 했다고 밝혔다.

◆적십자사.민간기업 동참=대한적십자사는 25일 용천재해지원대책본부를 설치, 피해자를 지원하길 희망하는 기업.단체.개인 등에게서 각종 성금과 물품을 접수받고 있다. (문의 02-3705-3647)

대형 참사가 보도된 뒤 대책본부에는 성금.물품을 지원하겠다는 민간기업과 개인의 전화가 쇄도하고 있다고 한적을 밝혔다.

한적은 26일 컵라면 4200박스, 생수(1.8ℓ) 1만개, 담요 3000장, 응급구호세트 3000개 등 4억5000만원어치의 1차분 구호물자를 일산으로 이동할 예정이다.

롯데백화점은 26일부터 5월 2일까지 열차폭발 사고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북한 어린이들을 돕는 바자를 연다. 판매 수익금(3000만원 추정)과 자체 기부금 7000만원을 합쳐 총 1억원을 한민족복지재단에 기탁, 신의주 제일병원에 지원될 예정이다.

민주노총과 한국노총은 25일 성명을 내고 평안북도 용천역 사고 희생자들에 대한 애도를 표명하고 구호활동에 적극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철재.고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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