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자여행>家庭-예부터 중시된 사회의 최소단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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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5면

한자에서 (면)과 (엄)은 「집」을 뜻한다(宅.安.室.店.庫.府.廳등).「」이 부잣집이라면 「」은 평범한 초가의 지붕과 한쪽 벽면을 옆에서 본 모습이다.家는 집()밑에 돼지(豕)가 있는 모습으로 아주 옛날에는 사람이 돼지와 함께 한 집에서 살았음을 의미한다.지금도 동남아나 아마존강의 오지(奧地)에서는 그렇게 산다.또 한가지 알 수 있는 것은 가축중 돼지를 제일 먼저 길렀다는 사실이다(95년3월9일자「國家」참조).따라서 家는 「집」을 뜻하게 되었다.가족(家族 ).가훈(家訓).농가(農家).종가(宗家)가 있다.
庭은 과 廷(조정 정)의 결합이다.옛날 왕이 국사를 논할 때먼저 문무백관(文武百官)을 모아 의견을 들었는데 그것이 조회(朝會)다.조회는 많은 신하가 모였으므로 궁중의 넓은 마당에서 거행하곤 했는데 그것이 조정(朝廷)이다.그러니까 廷은 왕이 문무백관을 모아 정치를 논했던 왕궁의 넓은 마당을 뜻한다.여기에집을 뜻하는 이 있으므로 집이 딸린 마당,곧 「뜰」이 되겠다.
정구(庭球).정원(庭園).정훈(庭訓)이 있다.
家庭은 한 가족이 살고 있는 「집」이다.우리와 같은 혈연사회에서 그 기초가 되는 가정의 존재는 무척 중시되었다.그 가정의화목(和睦)을 위해 부모에 대한 효도(孝道),형제간의 우애(友愛)가 강조되었으며 그것을 위해 개인의 수양이 중시되었다.
5월은 「가정의 달」이다.그 가정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생각해 보는 때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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