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영화>"업 클로즈 앤 퍼스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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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1면

새영화 『업 클로즈 앤 퍼스널』.
로버트 레드퍼드와 미셸 파이퍼가 등장하는 고전적인 로맨스 영화다.70년대의 『스타탄생』과 같은 밑그림을 갖고 있지만 동네가 언론계인 점이 시대 변화를 반영했다.
연예인의 부와 대중적 명성에 지적인 이미지까지 갖출수 있는 뉴스앵커는 미국에서 갈수록 각광받고 있는 직업.
전 NBC아나운서 제시카 사비치의 성공과정을 모델로 한 여주인공 샐리(미셸 파이퍼)도 앵커우먼의 꿈을 가진 시골출신 아가씨다.마이애미 지방방송국에 취직해 언론계에 첫발을 내디딘 샐리는 여기에서 사랑과 직업 양면에서 은인인 상사 워 런(로버트 레드퍼드)을 만난다.
워런은 유명 중앙방송국 기자로 명성을 날렸으나 타협을 거부하는 강직한 성품때문에 마이애미까지 흘러오게 된 인물.
샐리의 재능을 발견하고 그녀를 중앙방송국 앵커로 키워놓지만 자신은 경영진들과의 잦은 마찰로 일자리를 잃는다.
영화는 샐리와 워런이 직장동료이면서 연인으로 발전해 가는 과정을 따라잡는다.
그러나 결말은 해피엔딩이 아니다.
워런은 파나마로 취재를 떠났다 피살당하고 샐리가 앵커 취임연설에서 남편에 대한 사랑과 존경심을 표하는 것으로 영화는 막을내린다. 이야기 구성이 할리우드 로맨스영화의 전형적 틀을 따르기 때문에 다소 진부한 느낌을 준다.
그러나 이런 낯익은 모습에 친밀감을 느끼는 관객이라면 편안하게 즐길 수 있는 매끄러운 드라마다.
나이를 먹어도 눈빛이 살아 있는 로버트 레드퍼드와 미셸 파이퍼의 귀여운 고양이 같은 매력이 잘 조화돼 분위기를 살린다.
그러나 톱스타들이어서 자존심을 부린 탓인지 정사신이 연기를 한듯 만듯하다.
셀린 디옹의 주제가 『나를 사랑했기 때문』은 빌보드 정상에 올랐었고 영화도 화려한 배역에 힘입어 개봉과 더불어 박스오피스1위에 올랐었다.
『그린 프라이드 토마토』를 통해 국내 관객에게도 친숙한 존 애브넛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남재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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