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좌금리 한달새 2.1%P 올라-자금시장 최근 난기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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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올들어 순항을 지속하던 자금시장에 최근 난기류가 형성되고 있다.장.단기금리가 높아지고 있고,통화량이 늘면서 앞으로 통화관리가 강화될 것이란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대부분의 은행들이 28일 대기업에 대한 당좌대출 기준 금리를 전날보다 0.5%포인트나 높은 14.3%로 고시했다.이는 지난달 말에 비해 무려 2.1%포인트나 급등한 것이다.
박재환(朴在煥)한국은행 금융시장실장은 이에 대해 『기업들이 당좌대출을 끌어다 자금이 부족한 투금사등 2금융권으로 넘기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금융기관끼리 주고 받는 하루짜리 콜금리도 이날 13.50~14.0%의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또 은행들이 지준을 확보하기 위해 양도성예금증서(CD)의 발행을 늘리는 바람에 91일물 CD 유통수익률이 전날보다 0.50%포인트 급등한 12.20%에 마감됐다.기업들이 발행을 늘리면서 3개월물 기업어음(CP)금리도 전날보다 0.
37%포인트 오른 12.0%까지 치솟았다.
장기 금리도 영향을 받아 3년만기 은행보증 회사채유통수익률은전날보다 0.14%포인트 오른 11.39%를 기록했다.
금리가 이처럼 계속 오르는 것은 종합소득세(약1조5천억원)를비롯,약 2조7천억원의 월말 세수요인이 몰려있는데다 이달부터 은행 신탁제도가 바뀌면서 이곳을 통한 자금공급이 줄어든 것도 시장을 꼬이게 하는 요인이 되고있다.
이달들어 23일까지 은행 신탁 수신은 지난달의 4분의 1수준인 1조7백82억원 증가에 그쳤다.
나머지 자금은 주로 저축성예금으로 유입됐는데 은행들은 이 자금으로 유가증권 매입보다 상대적으로 고금리인 대출에 주력하고 있어 「금리는 오르고,대출자금은 남아도는」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앞으로의 자금사정에 대한 불안심리도 가중되고 있다.신탁자금이 저축성예금으로 옮겨가는 바람에 이달 총통화 증가율이 올들어가장 높은 15%선까지 치솟았고 이에따라 통화긴축을 우려하는 시각이 늘고 있다.
이에 대해 김원태(金元泰)한은 이사는『총통화증가율이 관리목표이내에서 움직이고 있기 때문에 통화를 긴축할 이유가 없다』며 『월말이 지나면 자금시장 경색 현상이 해소될 것』으로 전망했다.
고현곤.홍병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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