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공군 레이더망 아직도 진공관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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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지난 23일 북한공군 李철수대위가 미그 19기를 몰고 귀순에성공한 데는 북한 방공망의 레이더가 노후화하고 중앙통제실이 수동식이어서 북한 공군이 제대로 조치하지 못한게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군사소식통에 따르면 북한 방공망을 구성하는 말초신경인 레이더가 오래된 옛소련제 진공관식이어서 열이 많이 난다는 것.
이때문에 북한 공군은 레이더를 24시간 가동하지 못하고 교대로 일부만 운영하는 바람에 레이더 감시에서 제외되는 사각(死角)공역이 여러군데 발생한다는 지적이다.
북한 공군은 이와함께 항공전단사령부 중앙통제실로 보내지는 정보의 송신방식이 자동화돼 있지 않아 레이더가 비행물체를 포착하더라도 이에 관한 정보를 일일이 전화로 알려줘야 한다.이에따라이번같은 경우 李대위의 미그기가 어느 방향으로 빠져나갔는지 알수 없어 중앙통제소가 전단사령부내 모든 레이더기지에 전화로 확인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는 추정이다.
김민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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