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에스원 "하나회"한밤 방범순찰 자원봉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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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0면

『시간이 많이 늦었는데 거리에서 배회하지 말고 일찍 집으로 돌아가야지.』『학생은 집이 멀구나.집까지 데려다 줄테니까 내차를 타도록 해요.』 25일 오후9시30분.경기도수원시팔달구원천동 원천아파트 앞.민간순찰대원 3명이 심야의 골목길에서 웅성거리는 학생들에게 빨리 귀가할 것을 종용하고 있다.
그로부터 10여분후.대원들은 원천유원지 앞 도로에서 교통사고가 나 3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는 무전연락을 받았다.즉시 경광등을 켜고 현장으로 달려가 응급조치한후 병원으로 후송한다.
민간인 신분으로 방범순찰활동을 펴고 있는 에스원(한국안전시스템) 경원지사 하나회봉사팀의 자원봉사 현장이다.
이들은 모두 수원시 삼성전자 경비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대원들.회사업무가 끝난 후 지역주민들을 위한 자원봉사활동을 펴고 있는 것이다.
지난 3월12일 결성된 하나회봉사팀 대원은 1백60여명.이들은 수원남부경찰서 원천파출소와 자매결연을 하고 3인 2개조를 편성,매일 일과후 오후8시부터 11시까지 경찰과 함께 민간 방범활동을 벌이고 있다.
대원들이 처음 활동을 시작한 것은 지난해 11월.
삼성전자 정문 경비를 맡고 있는 직원 11명이 팀회의에서 『회사 업무외에 주민들을 위한 봉사활동을 하자』는 데 뜻을 모았고 그로부터 4개월만에 전직원이 참여하게 됐다.
이들은 지난해 12월5일 인적이 드문 곳에서 교통사고를 당해신음중인 부상자의 생명을 구한 것을 비롯,학원폭력배 검거.화재예방 등 그동안 4백여건의 봉사활동을 펴왔다.
이선종(李善鍾.51) 경원지사장은 『민간인 신분으로 늦은 시간까지 순찰활동을 벌이다 보면 힘이 들지만 도움을 받은 주민들이 격려전화를 해올 때면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엄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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