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여자핸드볼 '값진 동메달 따자'

중앙일보

입력

'금빛 우생순' 꿈이 좌절된 여자핸드볼이 아쉬움을 접고 '값진 동메달' 사냥에 나선다.

임영철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23일 낮 2시30분(한국시간) 중국 베이징 국가실내체육관에서 헝가리와 3-4위 결정전을 치른다.

한국은 21일 노르웨이와 준결승에서 경기 종료 순간 심판의 석연찮은 판정 때문에 28-29로 졌고, 헝가리는 이어진 4강전에서 러시아에 20-22로 패했다.

1984년 로스앤젤레스대회부터 한번도 빠지지 않고 올림픽에 섰던 여자핸드볼이 준결승에서 진 것은 2000년 시드니대회에 이어 이번이 두번째다. 다른 대회에서는 모두 결승에 올라갔고 금 2, 은메달 3개를 수확했다.

시드니 때는 덴마크와 준결승에서 29-31로 진 뒤 동메달 결정전에서 노르웨이를 만나 21-22로 아쉽게 패했다. 준결승 진출 좌절에 대한 실망과 아쉬움이 동메달을 날린 한가지 원인이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다르다. 선수들은 준결승에서 '판정' 때문에 무너졌지만 실력이 모자라 졌다는 생각은 조금도 하지 않고 있다.

또 금메달은 놓쳤지만 아쉬움을 떨쳐 버리고 금메달 만큼 값진 동메달을 꼭 수확하겠다는 다짐이다.

더구나 준결승 상대인 헝가리는 이번 대회 조별리그에서 33-22, 11점 차로 크게 대파한 적이 있기 때문에 자신감도 가득하다.

노르웨이전 직후 눈물을 흘리며 경기장을 빠져나갔던 최고참 오성옥(36.히포방크)은 "선수들이 오늘 아침 소청이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는 소식을 듣고 실망하기는 했지만 동메달을 꼭 목에 걸어 응원을 보내주신 국민에게 보답하겠다고 다짐하고 있다. 분위기도 다시 예전처럼 밝아졌다"고 전했다.

오성옥은 또 "개인적으로는 금, 은메달은 따보았지만 동메달은 아직까지 없다. 마지막 올림픽이니만큼 반드시 이겨 따 금-은-동메달을 모두 보유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베이징=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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