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8연승 …‘해탈의 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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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여자 비치발리볼 대표팀의 미스티 메이 트레너上와 케리 월시가 21일 베이징 차오양 공원에서 열린 결승전에서 중국의 왕제-톈자 조를 눌러 금메달을 확정한 뒤 포옹하고 있다. [베이징 AP=연합뉴스]

불교에서 중생이 갖고 있는 온갖 번뇌를 108가지로 열거한 것을 백팔번뇌라고 한다. 그만큼 ‘108’이라는 숫자는 숫자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미국의 여자 비치발리볼 콤비가 108연승을 기록하며 베이징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냈다. 해탈의 경지에 올라선 것이다.

케리 월시(30)와 미스티 메이 트레너(31) 조는 21일 베이징 차오양공원에서 열린 여자 비치발리볼 결승에서 왕제-톈자(중국) 조를 세트스코어 2-0(21-18, 21-18)으로 꺾고 금메달을 차지했다. 2004년 아테네 대회에 이어 올림픽 2연패다.

이들은 자타가 공인하는 세계 최강의 비치발리볼 2인조다. 월시와 트레너는 지난해 8월 이후 세계선수권대회와 월드투어, 올림픽까지 108경기를 치르는 동안 한 차례도 지지 않고 불패 신화를 이어 왔다. 지난해 세계선수권 우승을 비롯해 월드투어 우승만 10차례에 달한다. 격년제로 치러지는 세계선수권대회에서는 2003년부터 지난해까지 3연패를 차지했다.

2001년 처음으로 만나 8년째 콤비를 이루고 있는 이들은 여자 비치발리볼 선수로는 환갑을 넘긴 30대의 나이지만, 오랜 경험에서 나오는 노련한 경기 운영과 완벽한 호흡 때문에 이들의 불패 신화를 멈춰세울 선수는 아직 나오지 않고 있다. 베이징에서도 예선전을 포함해 일곱 경기를 치르는 동안 한 세트도 내주지 않는 완벽한 경기를 펼쳤다. 한편 올해 처음 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사이클 장애물경주(BMX) 남녀 준결승과 결승은 이날 열릴 예정이었으나 비로 인해 22일로 연기됐다.

송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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