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자여행>藥師-약을 조제.판매하는 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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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8면

藥은 (풀 초)와 樂(즐거울 락)의 결합이므로 먹으면 「즐겁게 되는 풀」이 되어 본디 「병을 다스리는 풀」을 뜻했다.굳이「풀」이 들어있는 까닭은 한방의 재료가 대부분 풀,곧 약초(藥草)에서 나오기 때문이다.약국(藥局).약초(藥草 ).극약(劇藥).묘약(妙藥)등이 있다.
중국에서 최초로 약초를 분류한 이는 신농씨(神農氏)다.그는 재능이 넘쳤던 신으로 상업(商業)의 신,농업(農業)의 신이었으며 또한 팔괘(八卦)를 만들어 문자를 창안하기도 했다.그는 또수 많은 야생초를 일일이 맛 보아 약효를 실험했 다.후에 단장초(斷腸草)라는 독초를 잘못 먹고 창자가 끊어져 죽었다고 한다.그래서 의약(醫藥)의 신으로도 추앙받고 있다.
흔히 藥師라면 「약을 조제(調劑)하고 판매하는 자」로만 알고있으나 불문(佛門)에서는 보다 큰 의미를 지니고 있다.곧 약사여래불(藥師如來佛)로 왼손에 약병을 들고 있는 부처다.
그는 동방 정유리세계(淨瑠璃世界)에 살면서 중생의 질병을 치료해주는 부처로 대의왕불(大醫王佛)이라고도 한다.전생에 약왕(藥王)이라는 이름의 보살로 수행하던 중 중생의 고통을 해소하고자 열두가지 서원(誓願)을 발(發)한 공덕으로 부 처가 되었다고 한다.그중에 보면 질병의 치료는 물론 중생에 대한 한량없는자비(慈悲)의 염원(念願)을 담고 있다.
지금 한.약(韓藥)분쟁이 심각한 국면으로 치닫고 있는 느낌이다.중생의 고통은 외면한 채 집단이기주의에만 매달린다면 진정한藥師라고 할 수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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