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열려라 논술] 방학 동안 내 마음의 키는 얼마나 자랐을까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11면

초등 논술은 월 1회 게재됩니다

아이디어 방

여름방학이 끝나갑니다. 방학을 돌아보면 늘 아쉬움이 남지만 오랫동안 추억으로 남기고 싶은 일도 있습니다. 이번 여름방학은 어땠나요? 나의 성장에 어떤 도움을 주었나요?

여름방학에 있었던 일 중 가장 기뻤던 일, 슬프거나 가슴 아팠던 일 등 나를 많이 자라게 했다고 생각되는 일을 떠올려 봅시다. 그 일을 가슴 깊이 간직하고 지금의 시각과 어른이 된 후의 시각에서 다시 바라보기 위해 타임캡슐을 만들어 봅시다.

2008년 여름방학

타임캡슐 만들기

① 여름방학 동안 있었던 일들을 일기·사진 등을 통해 떠올려 봅니다.

② 내 마음에 가장 크게 흔적을 남긴 일을 골라 자세하게 글로 씁니다. 그 일에 대한 현재 나의 느낌을 쓰고, 미래에 그 글을 다시 읽을 자신에게 한마디를 남깁니다.

③ 예쁜 상자를 만들거나 구한 후 쓴 글과 관련된 사진, 물건 등을 함께 넣습니다.

④ 상자를 밀봉한 후 타임캡슐을 만든 날짜, 개봉 날짜를 써서 잘 보관합니다.

글쓰기 방

타임캡슐을 열며

지금은 2028년 8월 20일입니다. ‘2028년 8월 20일 타임캡슐 개봉일!’ 여러분이 만든 2008년 여름방학의 타임캡슐을 20년 뒤 열어 본다면 어떤 생각을 하게 될까요? 그때의 일을 상상해 일기로 표현해 봅시다.

① 날짜와 제목을 씁니다.(예: 2028년 8월 20일 잊고 있던 타임캡슐을 열며)

② 타임캡슐 발견 후 열기까지의 과정을 생생하게 씁니다. 타임캡슐에 담겨 있던 물건과 글을 간단히 소개한 후 그 일에 대해 기억나는 것을 써 봅니다.

③ 2008년 생각했던 나의 관점과 20년이 지난 후 달라진 나의 관점을 생각해 봅니다.

④ 2008년의 나에게 간단하게 한마디 남깁니다.

문향숙 교사·서울 방일초. 박주현 교사·서울 신도림초

▶교과서 관련 단원

국어 4학년 1학기

감동의 메아리

국어 5학년 2학기

경험과 상상

국어 6학년 2학기

마음의 결을 따라서

도덕 6학년 2학기

아름다운 사람들

열려라 초등 논술 필진

『검은 여우』

베치 바이어스 지음

햇살과 나무꾼 옮김, 사계절

열려라 책

『검은 여우』

베치 바이어스 지음

햇살과 나무꾼 옮김, 사계절

◆마음 열기

눈을 감으면 어제 일처럼 생생하게 기억나는 일이 있나요? 눈앞에 펼쳐졌던 장면, 지금도 귓전에 들려오는 소리, 다시 되살아나는 그때의 감정. 마음속에 그대로 남아 있는 어떤 일을 우리는 추억이라 부릅니다. 이 책 속 주인공 톰에게도 비바람 치는 밤이면 떠오르는 추억이 있었습니다.

그 끔찍했던 마지막 밤이 떠오르면, 나는 쏟아지는 비를 맞으며 참나무 아래 서 있다. 번개가 번쩍이고 세상이 하얗게 변하는 순간, 그때의 광경이 눈앞에 펼쳐진다. 부서진 자물쇠, 텅 빈 우리, 빗속으로 사라져 가는 작은 발자국…. 그러고 나면 그 8월 밤 카랑카랑하게 울려퍼지던 여우 울음소리가 귓가에 들려오는 것 같다. 깊은 밤처럼 새카만 검은 여우의 울음소리가 빗소리를 뚫고, 숱한 시간을 뛰어넘어.

그날 밤 톰과 여우 사이에 어떤 일이 있었던 걸까요? 톰이 쏟아지는 비를 맞으며 서 있었던 이유는 무엇일까요?

◆책 속으로

톰은 소심한 아이입니다. 동물을 무서워하고 낯선 곳에 가면 적응하는데 무척 힘들어 했어요. 익숙한 일이 아니면 시도조차 하지 않는 겁 많고 숫기 없는 아이입니다. 그런 톰에게 두 달 동안이나 단짝친구와 떨어져 이모네 시골 농장에서 지내는 일은 막막하고 암담했습니다. 텔레비전도, 친구도 없는 시골 생활은 지루하고 따분하기 짝이 없습니다.

하지만 검은 여우를 본 뒤 모든 것이 달라집니다. 고양이보다 가볍고 빠른 몸놀림, 매혹적인 검은 털…. 숲에서 자유롭게 사는 야생 상태의 검은 여우. 톰은 검은 여우의 멋진 모습에 매혹됩니다. 그래서 단짝친구에게조차 여우 이야기를 하지 않고 비밀로 간직합니다. 톰은 검은 여우를 한 번 더 보기 위해 숲을 헤매고 다닙니다. 여우도 톰을 두려워하지 않고, 톰도 여우를 볼 때마다 행복해 합니다. 게다가 굴에 여우 새끼가 한 마리 있다는 것을 발견하고 커다란 행운이라고 생각합니다.

어느날 더위와 가뭄으로 시골 주민들의 신경이 날카로울 때 검은 여우가 농장의 가축을 훔쳐가는 일이 생겼습니다. 그러자 이모부는 검은 여우를 사냥하러 숲 속으로 갑니다. 톰은 검은 여우에게 끔찍한 일이 닥칠 것 같은 두려움을 느낍니다.

① 톰이 사냥하는 이모부를 따라간 까닭은 무엇입니까?

② 동물을 두려워하던 톰이 왜 검은 여우를 구하려고 할까요?

③ 이모부는 새끼 여우를 사로잡아 검은 여우를 잡을 미끼로 씁니다. 톰은 어떻게 했나요?

④ 겁이 많고 소심한 톰이 평소와 다르게 행동한 것은 무엇 때문일까요?

이모부는 내가 두려워하는 쪽으로 성큼성큼 걸어갔다. 이제 절망의 구렁텅이에 빠진 나는 어깨가 천근만근 무겁고 금방이라도 병이 나서 쓰러질 것 같았다. 나는 괴로운 일이 생기면 아파버리곤 하지만, 이번에는 기를 쓰고 이모부 뒤를 쫓아갔다.

검은 여우를 구해 줄 사람은 나밖에 없는 것 같았다. 나는 나무뿌리에 걸려 넘어져 무릎을 찧어도 허겁지겁 일어났다. 이모부는 내가 따라오는지 확인하고는 다시 돌아서서 천천히 주의깊게 땅바닥과 숲을 샅샅이 살폈다. 그 날카로운 눈을 피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을 것 같았다.

◆마음 넓히기

톰이 이모네 농장에서 한 행동은 평소의 톰이라면 상상할 수 없는 일입니다. 몇 시간씩 여우를 기다리고, 괴로운 일이 있어도 도망치지 않습니다. 게다가 새끼 여우를 구한 것은 여간 용기를 낸 것이 아닙니다. 톰을 이렇게 변화시킨 것은 어떤 힘 때문이었을까요?

톰은 전혀 낯선 곳에서 예상치 못한 경험을 하고 집으로 돌아옵니다. 두 달간의 농장 생활을 마치고 돌아왔을 때 톰은 이전의 것이 오히려 낯설게 느껴집니다. 그렇게 좋아하던 조립 장난감이 더 이상 의미가 없었습니다. 마음의 키가 훌쩍 자란 탓입니다.

내게도 톰처럼 예전에 좋아하던 것이 시시하게 느껴지고, 내가 달라진 것을 느낀 적이 있었는지 이야기해 봅시다. 나를 자라게 한 일이 무엇인지도 이야기해 봅시다.

톰은 농장에서 만난 검은 여우 때문에 많은 것을 생각하고 달라집니다. 『나의 라임 오렌지나무』에서 제제는 불우하고 암울했던 어린 시절에 뽀르뚜가 아저씨를 만나 환한 기쁨을 느낍니다. 그러나 아저씨를 잃게 되면서 인생의 아픔을 겪고 자신이 철이 들었다고 생각합니다.

영화 ‘빌리 엘리어트’에서 빌리는 발레 선생님인 윌킨슨 부인을 만나 자신이 발레에 대한 재능과 열정이 있음을 알게 됩니다. “세상이 나에게 손가락질을 해도 난 나답게 살아갈 거야!!” 이렇게 말할 정도로 용기 있는 소년으로 변합니다.

톰·제제·빌리는 누군가를 만나 마음의 고통을 느끼고, 깊은 기쁨도 맛보고, 눈물도 흘렸습니다. 그러면서 익숙했던 나의 생활을 다른 눈으로 보기 시작하며 성장하기 시작합니다. “왜 아이들은 철이 들어야만 하나요?” 눈물을 머금고 말했던 어린 왕자의 물음처럼 우리는 어느 순간 자신이 달라졌음을 느낍니다. 어른들은 그때 철이 들었다고 말합니다.

우리는 각기 다른 경험을 통해 철이 듭니다. 누군가는 톰처럼 아름다운 경험을 통해, 다른 누군가는 제제처럼 아프고 힘든 경험을 통해 마음과 몸이 커가고 있습니다.

① 어느 순간 내가 철이 들었다고 느낀 적이 있나요? 그때 내 느낌은 어땠나요?

② 나를 철들게 한 사람(일)은 무엇인가요?

토론 방

피터팬이 되면 행복할까?

피터팬의 나라 네버랜드! 누구나 한 번쯤 가보고 싶은 곳입니다. 이곳에서는 나를 기쁘게 만들 일도, 슬프게 만들 일도 없기 때문에 마음과 몸이 자라지 않습니다. 그래서 아무도 어른이 되지 않습니다. 어른이 되면 책임과 의무가 많아집니다. 어린이에게 주어졌던 여러 가지 특혜도, 너그러운 용서도 없어집니다. 그래서 아래의 기사와 같이 피터팬 신드롬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몸만 어른인 ‘피터팬 신드롬’ 늘어 [중앙일보 2006년 5월 15일자]

최근 들어 몸은 어른, 행동은 어린이인 ‘어른 아이’들이 적지 않다. 누구나 한 번쯤은 영원히 어린이로 남고 싶은 꿈을 꾼다. 그런데 이 꿈을 현실화시키려는 ‘피터팬 신드롬’ 자녀가 늘고 있다.위 문제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친구들과 함께 브레인스토밍 해봅시다.

① 피터팬 신드롬과 어린이다운 순수함을 간직하고 있는 것은 어떤 차이가 있을까요?

② 마음의 성장을 겪지 않은 어른은 어떤 문제가 있을까요?

③ 톰·제제·빌리처럼 겪는 성장통이 우리 인생에 어떤 영향을 끼칠까요?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