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정삼흠 호투 LG,해태 6대2로 꺾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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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7면

『아니 왜 치겠다고 덤비는 타자에게 스트라이크를 던집니까.』「부엉이」 정삼흠(LG)의 투구철학이다.
적당히 빠른 공(최고구속 1백38㎞)만 가지고도 충분히 타자를 요리할 수 있다는 자신감,방망이 끝을 보고 던지는 듯한 제구력,타자의 중심을 잃게 만드는 완급조절등 두뇌피칭의 대명사로불리는 정은 평일 경기에서 첫 만원(3만5백명) 을 기록한 9일 잠실구장에서 해태타자들을 무력하게 만들며 시즌 3승(무패)째를 올렸다.
LG는 이날 김동수.송구홍.서용빈등 올해들어 슬럼프에 빠져 있던 타자들이 모처럼 집중타를 터뜨려 쉽게 이겼다.
1-1로 맞선 4회말 1사후 대타 최훈재가 볼넷을 고르자 서용빈.김동수가 연속안타를 터뜨려 균형을 깼고 이어 2사후 전날까지 타율 0.157의 극심한 부진에 빠져 있던 송구홍이 좌중간을 가르는 2타점 2루타를 때려 4-1로 달아났 다.계속된 2사 2루에서 유지현의 허벅지 근육부상으로 톱타자로 나선 노찬엽은 맥이 풀린 최상덕을 중월 3루타로 두들겨 강판시켰다.5-1.시즌개막 직전 박재홍(현대)과 트레이드된 해태 최상덕은 지난 7일 방위소집 해제뒤 이번 시즌 첫 선발로 나섰으나 훈련부족에 따른 제구력 불안을 노출시켜 패전의 아픔을 곱씹어야 했다.6회까지 정삼흠에게 2안타로 끌려가던 해태는 7회초 이순철이왼쪽담장을 넘기는 솔로홈런을 때려 추격하는가 했으나 정삼흠을 더이상 공략하지 못해 무 릎을 꿇고 말았다.
이상훈의 부상중 LG의 에이스 노릇을 하고 있는 정삼흠은 7회 1사까지 6개의 삼진을 뺏으며 2실점으로 호투,올해 3승 가운데 해태에만 2승을 따냈다.
이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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