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음악평론가 이시다 가즈시 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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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아시아에서 한국의 현대음악 수준은 매우 높은 편입니다.윤이상 선생의 경우 서거 후 일본에서도 음악잡지에 계속 특집기사가실리고 추모음악회도 여러 차례 열리고 있습니다.』최근 한국예술종합학교(교장 李康淑)초청으로 내한,「글로벌화와 문 화의 다양성」이란 제목으로 특강을 한 이시다 가즈시(石田一志.60)는 86년부터 평론과 현대음악제 기획을 통해 한국의 현대음악을 일본에 소개하는 창구역할을 해온 주인공.한국방문 횟수만도 스무번이 넘는다.
『일본에서는 평론가들에게 음악제 기획을 부탁하는 일이 많습니다.특히 현대음악의 경우 주제 설정이나 작곡자 선정에 평론가들의 조언을 받는 경우가 많지요.지난 2월 일본의 대표적인 작곡가 도루 다케미츠의 서거로 그가 20년간 이끌어 오던 도쿄현대음악제가 사실상 막을 내렸습니다.그 후속타로 국제현대음악제가 탄생된 것이죠.』 이시다가 기획을 맡은 국제현대음악제는 오는 9월부터 11월까지 도쿄 도이치문화센터에서 열리는 「음악과 영상」이라는 주제의 「영상 96 페스티벌」.여기서 독일의 「현대음악 앙상블」공연과 불레즈의 피아노 작품 전곡연주회,한스 베르너 헨체 탄생 70주년 기념공연과 함께 장정익교수(서울대)등 3명의 한국작품이 연주될 예정.
그는 이와는 별도로 오는 12월 요코하마 현립(縣立)음악홀에서 열리는 오케스트라 페스티벌의 기획도 맡았다.중국.대만.한국.일본의 대표적인 작곡가 8명을 선정해 작품을 연주할 예정.한국은 강석희.이만방 교수에게 작품을 위촉해 놓은 상태다.
『일본에서는 지난 10년간 콘서트홀이 엄청나게 늘어났고 음악회만도 연간 1만5천여회나 열립니다.그래서 음악평론도 전문화 경향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장직 음악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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