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발성 여성부종 원인과 대책-짠음식.스트레스로 발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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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3면

『자고나면 수시로 얼굴이 부어 나다니기가 창피해 약국에서 이뇨제를 사먹기 시작했어요.처음엔 한두알만 먹어도 부기가 빠졌는데 차츰 양이 늘어 최근엔 하루 30알씩 먹어야만 부기가 가라앉곤 해요.』 전신근육마비로 응급실에 실려온 L(26.여)씨.
부종의 원인도 모른 채 전문가 처방없이 이뇨제를 복용하다 나타난 대표적인 약물 부작용 케이스다.
L씨의 부종은 우리나라 가임여성 10~20%에서 나타날 정도로 흔한 특발성 부종.그러나 전문가 처방없이 마음대로 약을 구입할 수 있는 우리나라 여건탓에 단순한 증상치료제인 이뇨제를 남용함으로써 전해질 장애가 생겨 근육마비증세를 일 으킨 경우다.L씨는 물론 중환자실에 입원,인공호흡기를 달고 전해질 치료를장기간 받은 후에야 정상상태로 돌아 올 수 있었다.아침마다 얼굴이 붓는 것 외에도 『퇴근할 때 쯤이면 발이 부어 신발 뒤축을 누른채 귀가한다』(31.여),『졸 업반지가 안들어간다』(26.여)는 등이 특발성 부종의 흔한 증상이다.
주로 얼굴.손발에 흔하며 비만.변비.우울.두통 등의 증상이 있기도 한데 「아침에 심하다 밤에 없어지는」특징을 갖고 있다.
서울중앙병원 신장내과 김순배(金淳培)교수는 『부종은 여러가지원인에 의해 나타나는 증상이므로 단순히 부종치료만 하는 것은 매우 위험하며 반드시 원인치료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부종은 일반적으로 온몸이 붓는 전신 부종과 몸의 일부분이 붓는 국소 부종으로 나눌 수 있으며 원인은 다양하다.

<표참조> 짜게 먹고 스트레스가 많은 여성에게 흔한 특발성 부종은 임신중독으로 인한 부종이나 생리전 여성호르몬 작용으로 나타나는 부종과는 달리 주의사항만 잘 지키면 치료도 잘 된다.
특발성 부종의 치료는 일단 싱겁게 먹고 틈틈이 쉬는 것인데 가끔씩 다리를 올려놓는 것이 좋으며 탄력스타킹이 효과를 보기도한다. 金교수는 『부종 치료를 위해 사용되는 이뇨제는 마약처럼한번 시작하면 점차 양을 늘려야 효과가 있고 끊으면 심해지는 등 여러가지 부작용이 있는데다 부종의 종류에 따라 이뇨제의 종류도 다르므로 꼭 필요한 경우 반드시 전문가 처방하에 복용해야한다』고 설명했다.
참고로▶부종이 있는 부위의 살을 손으로 누르면 쑥 들어가는 경우▶부종이 생기면서 소변량이 줄어드는 경우▶부종 증상이 계속되거나 점차 심해지는 경우엔 신장.간장.심장 등 주요 장기에 이상이 있을 수 있으므로 반드시 전문가의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한다. 부종의 원인 ◇전신부종 -특발성 부종 -신장질환.심장질환.간질환.갑상선 기능저하증 등 -호르몬제 등 일부 약물 ◇국소부종 -혈관이나 림프관이 막힌 경우 -국소 염증 -알레르기성피부염 -화상 황세희 전문기자.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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