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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0대 기업 중 ‘60년 장수’ 50곳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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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3면

‘종업원 1468명, 연령 26세, 연 매출액 1조3260억원, 순이익 907억원’.

대한민국 1000대 기업의 평균 모습이다. 대한상공회의소는 12일 국세청에 법인사업자로 신고된 36만5000여 개 중 매출액 기준으로 상위 0.3%에 해당하는 1000대 기업의 특징을 분석 발표했다. 1000대 기업에 들기 위한 매출액 커트라인은 1929억원이었다.

상의는 “특히 1000대 기업 가운데 올해 창립(법인 등록) 또는 설립(사업 시작) 60주년을 넘어선 기업은 50개뿐이었다”며 “건국 60년 동안 우리 기업도 격동의 흥망성쇠를 겪은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60주년을 넘어선 주요 기업으로 매출액 기준 100위 안에 드는 기업으로는 우리은행·신한은행·기아자동차·SC제일은행·대한생명·삼성물산·대림산업·메리츠화재가 있다. 또 1000대 기업에 들기 위해서는 평균 15.8년이 걸렸고, 매년 평균 102개 기업이 1000대 기업에서 탈락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상의의 오천수 정보화서비스팀장은 “2002년과 2007년의 1000대 기업을 비교 분석한 결과 5년 전에 1000대 기업에 속했던 기업 중 현재도 순위 안에 들어 있는 기업은 71%였다”고 말했다.

이들 기업의 지난해 평균 매출액은 1조3260억원이며 종업원은 1468명인 것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순이익 비중은 7%가 안 되는 907억원에 불과했다. 지난 5년간 매출액과 순이익은 각각 43%와 56.6% 성장하긴 했지만 같은 기간 종업원 수는 9.2% 증가에 그쳐 고용 없는 성장을 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1000대 기업 중 업종별로는 제조업(48.5%)이 가장 많았고 도소매업(14.0%), 건설업(9.2%), 금융업(9.1%), 출판·영상·방송통신 및 정보서비스업(4.5%), 운수업(4.2%) 순이었다. 지역별로는 서울(53.5%)에 가장 많았고 이어 경기(13.3%), 경남(5.5%), 부산(5.4%), 경북(4.0%) 순으로 위치해 있었다.

장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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