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민 애환어린 전당포 현재 1,523곳에 불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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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갑자기 돈 쓸 일이 생겼거나 술값이 모자랄 때 별 부담없이 찾던 전당포가 최근 몇년새 급격히 줄어들면서 영업형태도 하루가다르게 변하고 있다.
61년 전당포 영업이 법적으로 허가된 후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인식돼 87년 2천5백개까지 됐던 전당포가 88년 이후해마다 2백여개씩 줄어 들고 있다.전국전당금융연합회 집계에 따르면 현재 서울의 5백90여곳등 전국에 1천5백2 3곳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래프 참조> 그런데 이중에서 상당수 업소는 간판만 내걸었을뿐 사실상 휴업하고 있는 곳이 많다.연합회 주변에서는 실제 영업하고 있는 곳은 5백여군데밖에 안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전당포에서 잡아주는 전당품목의 변화도 주목된다.70년대엔 양복.구두.놋그릇등 생활용품까지 전당을 잡아주었으나 80년대 들어서는 TV.오디오.계산기등 전자제품과 카메라.시계가 주종을이루다 최근엔 하루가 다르게 신제품이 쏟아지면서 전자제품을 받아주지 않는 업소가 많다.결국 최근에는 금붙이가 전당품의 주류를 이루고 있다.이에 대해 전국전당금융연합회 김현기(金玄琪)사무국장은 전당포가 줄어드는 가장 큰 이유로▶신용카드의 정착▶의료보험 실시 등을 꼽고 있다.서민들이 현찰이 없어도 신용카드만있으면 얼마든지 돈을 끌어 쓸 수 있어 굳이 전당포를 찾을 일이 없다는 것이다.의료보험이 정착된 것도 서민들이 전당포 찾는빈도를 줄였다는 분석이다.
정보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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