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사무처,초선의원 내달 의정 오리엔테이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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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국회 사무처가 다음달 9일 초선의원들을 상대로 의정활동 오리엔테이션을 실시키로 해 화제다.이른바 국회 새내기들에게 국회에서 할 일을 안내하는 초선의원 연찬회다.
국회가 초선의원들을 상대로 마치 대학교의 신입생 오리엔테이션같은 행사를 실시하기는 제헌국회에서 15대국회까지 오는 동안 처음 있는 일이다.
15대 국회의원 임기 개시일은 5월30일.이때부터 2백99명의 선량들은 4년간의 의정활동에 돌입한다.특히 이번 국회는 신인 풍년.1백37명이나 되는 초선의원이 탄생했다.서울여의도1번지 국회의사당에 그 어느때보다 많은 새내기들이 몰 리는 셈이다.새 바람도 불겠지만 미숙함이나 생소함에서 실수나 해프닝이 벌어질 가능성도 그만큼 높다.사무처가 입법활동 안내 프로그램의 하나인 연찬회를 초선의원 상대로 실시키로한 것도 이때문인 것 같다. 현재 행사를 준비하는 곳은 지난달 25일 국회내에 설치된 개원준비상황실(실장 張仁植).상황실의 한 관계자는 『원만한의정활동을 보조한다는 차원』이라며 『선거 결과 당초 예정보다 참석자가 늘어났다』고 해 15대 총선 신인돌풍으로 일 감이 늘어났음을 토로했다.
20여일후 열리는 초선의원 연찬회에선 도서관등 국회내 입법지원조직의 입법활동에 대한 안내가 준비돼있다.이 시간엔 도서관을활용하는 방법에서부터 국회 근거리정보통신망(LAN)이용 안내와각 상임위 역할에 이르기까지 의정활동 전반이 소개된다.특히 국회 사무처에선 의정활동 실무 등을 소개하는 홍보 비디오까지 제작,이날 상영한다는 계획이다.종전까지만 해도 초선의원들에 대한입법활동 안내는 정당별 의원국이 주관이 돼 입법활동을 안내하거나 선배의원들이 주먹구구로 가르 치는 정도였다.15대국회는 초반부터 서비스가 한차원 높아진 셈이다.
국회 사무처는 이밖에도 개원준비에 분주한 움직임이다.
당장 개원준비상황실은 6월5일 개원 전까지 당선자 등록-의원회관 배정등의 작업을 준비중이다.특히 관리과에서는 4년 임기를시작하는 선량들의 들뜬 기분에 맞춰 국회 본회의장 카펫도 세탁한다는 계획을 세워두고 있다.하지만 이같은 기대 와 흥분의 그늘에는 회관에서 짐을 꾸려 떠나가는 낙선자들의 서글픈 뒷모습도있다.
박승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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