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이날 KBS TV ‘일요진단’ 프로그램과의 특별대담에서 “그래야 (대통령과 부통령 중) 한 사람이 보수적이면 다른 사람은 개혁적인 사람으로, 한 사람이 동쪽 출신이면 다른 사람은 서쪽에서 나와 균형을 맞출 수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DJ는 또 “대통령의 (업무적) 부담을 덜어줘야 중요 업무에 집중할 수 있다”며 “(정·부통령제를 도입해) 만일 대통령이 없을 경우 국정을 하루도 중단 없이 할 수 있는 사람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이 선거운동을 못하게 하는 것도 고쳐야 하고 도지사나 시장도 선거운동을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DJ는 또 이명박 정부의 지지율 추락과 관련해 “근본적인 원인은 이 정부 사람들이 ‘잃어버린 10년’을 얘기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DJ는 “국민들이 볼 때 국민의 정부와 참여정부 10년 동안 아주 잘된 일들이 많았는데 (이명박 정부가) 그걸 무시하고 잃어버렸다고 했다”며 “(그래서 국민이) 옛날 유신 시대로 돌아간다는 얘기냐는 의심을 하기 시작했다” 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상당수 국민이 제2의 유신의 전초가 일어나고 있지 않느냐는 두려움을 갖고 있다는 얘기를 여러 번 들었다”며 “‘잃어버린 10년’ (주장과) 같이 상대방을 완전히 잘못된 것으로 몰아붙이면 안 된다”고 지적했다.
DJ는 이어 “그 사람들(이명박 정부)이 상대방을 ‘좌파’라고 한다면 ‘넌 빨갱이다’ 이런 건데 그렇게 몰아가면 독재밖에 길이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그런 식으로 하면 국민도 불행하고, 당한 사람도 불행하고, 그렇게 한 사람도 불행”이라며 “그런 말은 나라와 민족을 생각해 양심상 해선 안 된다”고 말했다.
DJ는 또 ‘대한민국 정부수립 60년사를 한 단어로 표현해 달라’는 요청에 대해 ‘칠전팔기(七顚八起)’를 제시한 뒤 “우리 국민은 국토가 분단됐지만 나라를 세웠고, 독재정치가 일어났지만 극복해 민주화를 이뤘고, 파탄된 경제를 다시 일으켰으며 남북관계에 화해협력의 기틀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임장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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