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회의 실질 2인자 총무경선 벌써 7대1 치열한 경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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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국민회의 중진들이 원내총무 자리를 놓고 치열한 경합을 벌이고있다. 원내총무는 야당에서 전통적으로 최고의 요직이었다.더군다나 이번에는 김대중(金大中)총재가 원내 진출을 못하게돼 중앙정치의 핵심이 됐다.
신기하(辛基夏)현총무도 『부총재는 무엇하러 하느냐』면서 더 높은 자리도 마다하고 재도전 의사를 밝힐 정도다.
辛총무외에도 조순형(趙舜衡)사무총장.손세일(孫世一)정책위의장등 당 3역 전원과 김태식(金台植)전총무등 4선의원들이 줄줄이출마 의사를 밝히고 있다.3선급에서도 이협(李協)수석부총무.박상천(朴相千)국회 보건복지위원장.채영석(蔡映錫) 의원등이 가세해 벌써 7대1의 치열한 경합을 벌이고 있다.
다른 당직은 경선이후에 발표될 예정이어서 다른 주요 당직이나국회직을 겨냥한 당선자들도 일단 경합에 나설 가능성이 있어 경쟁률은 더 높아질 가능성이 크다.
원내총무는 당9역 가운데 유일하게 경선으로 선출된다.경쟁률이높아 과반수를 차지하는 후보가 없을 경우 1,2위 득표자를 놓고 결선투표를 하게 된다.
金총재는 영향력 행사를 배제하고 완전 자유경선을 허용하겠다는뜻을 박지원(朴智元)대변인을 통해 밝혔다.출마자들은 이런 의지가 그대로 관철될지 의문을 갖고 있다.
金총재는 수도권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언론의 각광을 받는 자리는 호남인사를 배제하고 싶어하기 때문이다.
이런 고려에 따라 초기에는 趙총장이 유력하게 거론됐다.
실제로 金총재 직계부대가 대거 당선된 데다 새로 영입한 신인들이 40명이나 돼 金총재의 의지가 노출되면 결정적인 변수가 될 수 있다.
그러나 14대 총무 경선때 김심(金心)과 달리 辛총무가 당선된 경험이 있는데다 대선을 향해 당을 결집시키기 위해서는 누구한 사람을 편들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현재 趙총장은 당내 동료와의 경선에 부담을 느끼고 다소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이에 비해 辛총무.孫의장등은 경선의지를 공개적으로 밝히고 金총재에게도 출마 의사를 전달하는등 매우적극적이다.벌써 표 점검을 시작했다.이협의원도 수석부총무의 경험을 살려 경선에 나서겠다고 출마 의지를 강하게 비쳤고,박상천의원도 金총재 측근인 권노갑(權魯甲)의원과 접촉을 갖는 등 물밑 준비를 하고 있다.
실질적인 2인자 역할을 할 원내총무 경선은 이래저래 불꽃을 튀기게 될 전망이다.
김진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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