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반도체 양산경쟁 점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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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1면

삼성.현대.LG반도체 등 반도체 3사가 64메가D램의 조기양산(量産)에 착수하는 한편 싱크로너스및 램버스D램 등 고속D램의 생산을 대폭 늘리는등 메모리 반도체제품의 대용량화.고속화에적극 나서고 있다.
삼성은 올 상반기,LG는 10월,현대는 연말에 각각 64메가D램의 본격 생산에 돌입할 예정이다.
주력제품인 4메가.16메가D램의 국제가격 급락으로 올들어 전반적인 매출증가세가 지난해보다 크게 둔화됨에 따라 차세대제품의양산체제 구축을 서두르는 것이다.
◇대용량화 경쟁=반도체 3사는 64메가D램의 본격적인 상용화시기를 당초 99년이후에서 98년으로 앞당겼다.
64메가D램은 16메가 제품에 비해 기억용량이 네배에 이르고시장가격은 7배이상(2백달러선)비싼 고부가가치 제품이다.
세계 시장규모는 올해 6백만개에서 97년 6천만개,98년 2억7천만개,99년 5억9천만개로 수요가 급팽창할 것으로 삼성전자는 내다봤다.
삼성은 지난 2월 기존제품보다 크기가 작고 기능이 탁월한 신형 64메가D램을 개발했으며 상반기중 기흥공장에서 월10만개씩생산할 계획이다.
현대전자는 이천공장의 일부 반도체생산라인을 64메가 제품용으로 바꾸어 올 연말부터 월10만개씩 생산해 컴팩.휴렛팩커드 등외국 컴퓨터업체들에 납품키로 했다.
청주공장에 월50만~1백만개의 생산라인을 설치중인 LG반도체는 올10월부터 64메가D램 제품생산에 들어갈 계획이다.
◇고속화 경쟁=3사는 또 기존 D램보다 데이터처리속도가 훨씬빠른 싱크로너스및 램버스D램 생산비중을 대폭 높이고 있다.
메모리 반도체의 주 수요처인 PC업체들이 보다 처리속도가 빠른 D램제품을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전체 16메가D램 생산량에서 차지하는 16메가 싱크로너스D램의 비중을 현재 5%선에서 연말까지 30%로 늘릴 계획이며,현대전자도 현재 5%미만에서 최소 15%선으로 끌어올릴 방침이다.
LG반도체는 최근 또 다른 종류의 고속D램인 18메가급 램버스D램을 자체 기술로 개발해 올해 2백만개를 시작으로 97년 1천만개,98년에는 3천만개이상을 생산할 계획이다.
◇반도체시장의 문제점및 전망=포스코경영연구소는 16일 「반도체산업의 구조적 문제점과 미래전략」이란 보고서를 통해 반도체수요의 약60%를 차지하는 컴퓨터산업이 침체에 빠져들고 있어 반도체가격은 앞으로 계속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임봉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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