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한열 한나라당 고문, 국방부 납품 관련 수뢰 혐의로 체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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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한열 한나라당 상임고문이 8일 저녁 검찰에 긴급 체포됐다고 SBS가 보도했다. 모 전산 업체로부터 국방부에 전산장비 납품을 도와주는 대가로 수억 원을 받은 혐의인 것으로 알려졌다.

보도에 따르면, 검찰은 어제 저녁, 5선 의원을 지낸 고 유진산 신민당 총재의 아들, 유한열 한나라당 상임고문을 긴급체포했다. 유 고문은 지난 2월 초, 한 전산업체로부터 국방부에 전산 장비를 납품할 수 있게 도와달라는 청탁과 함께 억대의 돈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유 고문은 16대 국회의원 당시 외교국방위원회 위원을 맡은 적이 있다.

문제의 전산업체는 지난해부터 국방시설 통합 정보 체계 사업을 수주하기 위해 영업 활동을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SBS는 정치권의 한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새 정부가 들어선 직후부터 유 고문이 납품 비리에 관여됐다는 소문이 나돌아 검찰이 수사에 들어간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검찰은 일단 유 고문을 상대로 전산 업체로부터 돈을 받았는지와 국방부 인사에게 실제로 청탁했는지 등을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자금 흐름을 쫓기 위해 유 고문과 전산 업체 임원, 그리고 돈거래에 개입한 브로커들의 계좌를 분석하고 있다.

검찰은 이 전산 업체가 유 고문 이외에 또 다른 여권 핵심 인사들에게 로비를 했다는 의혹이 함께 제기됨에 따라, 이 부분에 대해서도 조사할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유 고문을 체포 시한인 내일 저녁까지 집중적으로 조사한 뒤, 구속영장 청구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디지털뉴스 jdn@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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