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치료 받은 유승민·당예서 불안감 스매싱, 자신감 리시브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7면

올림픽 남자단식 2연패에 도전하는 유승민(삼성생명)과 중국에서 귀화해 올림픽 진출의 꿈을 이룬 당예서(대한항공)가 심리치료를 통해 막판 컨디션을 조절 중이다. 1966년부터 최면을 통한 심리치료를 보급해온 류한평(72) 박사가 이들을 돕고 있다.

유승민은 자기최면을 통해 올림픽 2연패에 대한 불안감을 해소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유승민은 “잠재의식 속에 숨어 있는 불안감을 끌어내 해소하고,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회복했다. 집중력을 끌어올리는 데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유승민은 4년 전 아테네 올림픽에서도 심리치료의 도움을 크게 받았다. 올림픽에 출전하기 전 10여 차례 심리치료를 받은 결과 결승에서 중국의 왕하오를 물리치고 금메달을 목에 건 것.

이번 올림픽에 임하는 각오가 남다른 당예서도 처음 심리치료를 받고 마음의 안정을 찾고 있다. 당예서는 자신이 태어난 나라에서 경기가 열린다는 점과 자신에게 기회를 준 한국에 ‘뭔가를 보여줘야 한다’는 부담감에 시달려온 것이 사실. 그는 자신의 귀화에 부정적인 중국 언론에 유난히 민감하게 반응했지만, 이번 심리치료를 통해 부담감을 상당 부분 떨칠 수 있었다. 당예서는 “불안감과 긴장감을 해소하고 평상심을 유지하는 치료를 집중적으로 받았다. 마음이 상당히 편안해졌다”며 만족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당예서는 출국 직전까지 심리치료를 받을 예정이다. 지린성 창춘에서 태어난 당예서는 2001년 대한항공 탁구단의 연습 파트너로 한국에 들어온 뒤 지난해 말 귀화했다.

남녀 탁구대표선수단은 9일 베이징으로 출국한다. 중국은 이번 올림픽에서 홈그라운드의 이점을 안고 전 부문 금메달 석권을 노리고 있다. 유승민과 당예서가 받은 심리치료가 중국의 야망을 무너뜨릴 수 있을지 기대된다.

문승진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