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 탈북자단체 과연 존재하는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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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중국으로 탈출한 북한 주민들이 결성했다는「탈북자 단체」는 과연 존재하는가.
지난 2월 베이징(北京)주재 한국 언론사에 「탈북자 민권협회」결성을 알리는 정체 불명의 팩스가 전달된 데 이어 최근 각 언론사에는 협회 결성 주도자임을 자처하는 20대 청년이 여러 차례 전화를 걸어와 의혹을 더하고 있다.
자신을「원산출신의 미스터 金」이라고 밝힌 이 청년(24)은 『북한에서 2년간 안전원으로 근무하다 94년 두만강을 넘어와 현재 베이징에서 탈북자 신변 안전을 위해 10여명과 함께 지하에서 활동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청년은 주중(駐中)한국대사관을 방문,도움을 부탁했으나 문전박대를 당했으며 북한이 파견한 특수부대가 자신을 찾는 데 혈안이 돼있어 불안에 떨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대사관측은 문제의 청년이 방문하지 않았으며 특히 팩스발신지인 베이징의 한 호텔에 조회한 결과 팩스 발송을 요청한 사람은 40대 중반의 한국인이었다고 밝혔다.
여러 채널을 통해 확인한 결과 「탈북자 민권협회」라는 단체는존재하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다는 것.대사관측은 이에 따라 이 청년의 진짜 의도,팩스 발송자와의 관계 등을 조사중이라고 말했다.
베이징=문일현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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