잭 웰치 부부의 성공 어드바이스 <69> 중소기업, 어떻게 해야 크나요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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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3호 32면

Q.경영학계와 컨설팅 회사의 조언은 모두 대기업에나 어울리는 듯합니다. 중소기업에 적당치 않은 조언과 전략이 너무 많습니다. 직원이 100명 이하인 회사가 갖춰야 할 전략을 무엇입니까? (미국 피츠버그에서 토머스 복스)

복잡한 통계나 분석 필요 없어 … 문제는 아이디어

A.당신에게 나쁜 소식을 전해야 할 것 같습니다. 전략은 전략입니다. 회사 규모가 크든 작든 마찬가지입니다. 지속적인 경쟁력을 부여하는 것은 바로 ‘대박 아이디어’입니다. 전략이란 소비자를 끌어들일 수 있는 차별화된 가치나 특별한 제품, 혹은 서비스입니다. 다시 말해 전략이란 실행의 문제입니다. 이런 측면에서 중소기업은 대기업과 다른 장점을 갖고 있습니다.

대부분의 전략이 대기업에나 적용된다고 느끼는 건 자연스러운 일입니다. 전략에 관한 많은 이야기가 너무나 복잡합니다. 로켓 공학을 연상시킬 정도죠. 최근에는 전략을 설명하는 데 엄청난 통계 수치와 분석 자료가 동원됩니다. 하지만 그런 방법론을 모두 적용하려면 많은 돈과 시간과 인력이 필요합니다. 대기업이 아니라면 힘든 일이죠.

괜한 수고는 하지 마십시오. 디테일과 시나리오에 몰입할수록 더욱더 미궁에 빠지게 됩니다. 다시 말하지만 대박 아이디어만 있으면 됩니다. 전략이란 시장의 변화를 만들어 나가는 대강의 과정을 설정하는 작업에 불과합니다. 그 작업은 자연스럽고 생동감이 넘쳐야 합니다.

대기업이든 중소기업이든, 전략이란 다섯 가지 핵심 질문에 대한 답변입니다. 다섯 가지는 ^시장이 어떤 상황인가 ^경쟁사들은 어디까지 와 있는가 ^우리의 최근 성과는 무엇이었나 ^우리가 지금 고민하는 것은 무엇인가 ^이 모든 것을 고려했을 때 우리의 성공 포인트는 무엇인가입니다.

학술 교재나 컨설턴트는 필요하지 않습니다. 우리가 필요로 하는 것은 함께 하는 사람들이죠. 큰 꿈을 갖고 있고, 열정적으로 토론하며, 역동적인 게임 플랜을 만들어 낼 사람들이 필요합니다. 자, 전략을 실행에 옮길 시간이라고 가정해 봅시다. 직원 100명의 중소기업, 혹은 그보다 큰 직원 1000명의 중견기업이 있습니다. 이런 기업들의 경우엔 전 임직원이 전략을 공유하고 열정에 불을 붙여 똘똘 뭉치도록 하기가 쉽습니다. 일단 전략이 실행에 들어가기만 하면 이 회사는 마치 작은 발동선처럼 빠른 속도로 방향을 설정합니다. 그 방향을 수정하는 것도 빠릅니다. 조직이 전 세계에 걸쳐 있는 거대기업보다 방향을 설정하거나 수정하는 게 훨씬 유리합니다. 이런 기업들은 더 빨리 종업원을 고용할 수 있고, 의사결정도 신속하게 내릴 수 있습니다. 거대 조직이 갖고 있는 관료적인 장애물이 적기 때문입니다. 실수를 발견하는 것도, 그것을 바로잡는 것도 덩치가 큰 대기업 경쟁사보다 빠릅니다.

하지만 규모가 작은 게 좋은 것만은 아닙니다. 중소기업은 자원이 부족하기 때문에 판단이 정확해야 합니다. 대기업은 약간의 실수나 판단 착오를 감수할 여력이 있습니다. 하지만 중소기업은 단 하나의 실수로도 망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중소기업은 수준 높은 계획안을 갖고 있어야 합니다. 자신의 장점을 명확하게 파악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특허를 받은 아이디어, 남들이 갖지 못한 뛰어난 기술, 비용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는 생산 공정, 혹은 특별한 서비스 기법 등이 장점이 될 수 있죠. 소비자를 끌어들일 수 있고 소비자를 지속적으로 유지할 수 있다면 무엇이든 좋습니다. 어떤 중소기업이든 그 점을 확실하게 할 수만 있다면 큰 성공을 거둘 수 있습니다. 방대한 프레젠테이션 자료나 컨설팅 리포트, 혹은 그래프가 없어도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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