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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증시] 부처간 엇박자에 시장만 혼란

중앙일보

입력

당국의 끊임없는 시장안정화 발언과 주변증시 상승반전에도 상하이, 선전 양대증시는 동반 하락했다. 시노펙이 정부로부터 300억위안의 정부보조금을 지급받았지만, 정유부문의 손실을 보존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소식에 5.25% 급락하면서 지수 하락을 이끌었다. 국제유가 상승으로 자동차, 항공 관련주가 약세를 보였고, 중앙은행의 긴축기조 불변 발언으로 부동산, 금융, 수출 관련주도 급락하면서 지수 하락을 부추겼다.

장 마감 무렵, 개별종목의 강세로 낙폭을 줄였지만 실적이 부진한 증권주를 비롯한 대형주의 약세가 이어지면서 상하이종합주가 지수는 260.95P(-2.15%) 하락한 2,775.72P, 선전거래지수는 245.45P(-2.53%) 내린 9,470.33P로 장을 마쳤다.

상하이종합주가지수 2,775.72P(-60.95P)

시장은 당국의 계속되는 시장 안정화 발언에 관심도 기울이지 않는 모습니다. 또한 각 부처간 일관성이 결여되고, 아니면 말고 식 경제정책에 관한 발언도 시장에 혼란만 가중시켰다. 증감회는 강력한 시장안정 의지를 표명했고, 국자위의 비유통주 해제물량 규제 강화를 약속한 반면, 중앙은행의 수닝(苏宁) 부행장은 긴축정책의 중요성을 언급하는 등 부처간 엇갈린 태도는 증시에 불확실성을 확산시키는데 일조했다. 전일 2% 넘게 올랐던 목재업종지수가 오늘 큰 폭으로 하락해, 기관들의 단기 차익매매 기조는 변하지 않고 있다.

전 업종(SOHU 기준)이 하락한 가운데 목재업종은 6.52%로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고, 부동산업종지수도 4% 넘게 급락했다. 시총 상위 20개 종목 중 중국생명(601628, +0.4%)을 제외한 전 종목이 하락했다. 바오리부동산(600048; -7.42%), 남방항공(600029:-5.17%), 상하이자동차(600104:-4.61%), 중신증권(600030:-4.28%),대진철도(601006:-4.34%), 흥업은행(601166:-4.20%)이 큰 폭으로 하락했다.

리만브라더스, 7월 CPI 6.7%, 8월에는 5%대 예상

30일 리만브라더스는 7월 중국의 소비자물가지수가 6.7%로 내려가고 8월에는 5%대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식품가격 안정으로 7월 CPI는 6월 7.1%에서 6.7%로 하락할 것이며, 8월에는 특별한 자연재해가 발생하지 않는 한 5%대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 농업부는 7월 우려했던 홍수피해가 발생하지 않았고 농산품 가격도 소폭 상승에 그쳤으며, 육류가격은 하락세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했다. 7월에도 CPI 상승세가 둔화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금리인상 우려가 다소 완화되는 모습이다. 모건스탠리는 당분간 중국 정부가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은 매우 희박하며, 지준율도 인상하지 않거나 인상한다 해도 소폭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홍콩 주식시장 동향과 뉴스

중국해양석유, 중국신화에너지 상승으로 0.18% 상승

예상 밖의 만족스러운 고용지표 발표로 전일 미국증시가 상승하자 홍콩증시도 상승하며 출발했다. 하지만 중국 중앙은행이 긴축 기조에는 변함이 없을 것을 시사하자 한때 급락했다가, 유가상승이 호재로 작용한 중국해양석유, 중국신화에너지 및 차이나네트워크의 강세로 보합 마감했다.

미국의 부정확한 경제지표 발표가 시장의 혼란을 가중시키면서 부동산과 은행을 필두로 지수는 상승분을 반납했다. 전일 발표한 고용지표는 내일 정부의 정확한 발표가 있어야 확신할 수 있다는 보도와 다음주 HSBC와 항생은행이 반기 실적보고를 한다는 소식에 투자자들은 관망세로 돌아섰다. 또한 미국의 석유 비축량 감소 소식에 상승한 유가로 인해 시노펙이 직격탄을 맞았다.

중국물 보험주는 평균 1% 올랐고, 중국물 은행주와 중국물 부동산주도 각각 0.3%, 0.1% 올랐다. 반면 국제유가 상승으로 항공, 해운 관련 종목이 약세를 보였고, 중국물 전력 관련주도 평균 0.9% 하락했다. 홍콩항생지수는 0.18% 상승한 22,731P, 중국기업지수는 0.3% 오른 12,507P로 장을 마쳤다

항생지수 22,731.10P (+40.50P)

[중국 증권시장과 관련된 이슈분석]

중국 증시에 만연한 불법행위 과연 근절될까?

펀드매니저의 도덕성을 상실한 선행매매

최근 중국 증시에 최대 화두는 라오수창(老鼠仓)이다. 우리 말로 번역하자면 선행매매에 해당한다. 선행매매란 펀드매니저가 고객의 펀드자금으로 주식을 투자하기 전에 미리 주식을 사뒀다가 펀드자금으로 주식의 가격을 끌어올린 다음에 주식을 되팔아 부당한 이익을 챙기는 전형적인 불법행위이다.

올해 4월에 말로만 나돌던 선행매매가 적발돼, 세상을 깜짝 놀라게 했다. 상터우모건(上投摩根,China International Fund Management Co., Ltd)의 탕건(唐建) 펀드매니저는 지난 4월 8일 선행매매로 2.3억원(153만위안)의 부당한 이익을 챙겼다. 2008년 5월 증감위는 탕건(唐建)의 위법행위에 대해 행정처벌을 내렸고, 불법자금 2.3억원(153만위안)을 몰수하는 동시에 50만위안의 벌금을 추가 징수하고 펀드매니저 자격을 취소시켰다.

탕건(唐建) 라오수창(老鼠仓) 사건을 계기로 증감위는 증시 안정과 투자자 이익을 위해 2008년 7월 29일 처음으로 선행매매 관련된 처벌법규를 제정했다. 증권투자펀드법을 보완, 수정하여 라오수창(老鼠仓)에 대한 감독과 처벌제도를 강화시켰다.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중국 증감위

조사에 따르면 증감위에 대해 76%의 투자자들이 불만을 표시했고, 24%의 투자자들은 그저 그렇다고 답했으며 증감위에 대해 매우 만족하는 투자자는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 이유는 바로 증감위가 라오수창(老鼠仓) 사건 같은 불법거래나 행위에 대해 추적, 감독, 처벌을 강화하지 못해 투자자들만 피해를 보고 있기 때문이다.

증감위는 2008년 3월 20일에 “증권투자펀드관리회사 평등매매제도 지도의견(证券投资基金管理公司公平交易制度指导意见)”을 발표했고 6가지 조례로 펀드회사관리인원에 관한 감독관리를 강화시켰다. 이 제도에서 펀드회사들이 분기, 연도 실적보고서에 반드시 “공평거래 전문항목 설명(公平交易专项说明)란을 추가하여 투자 상황, 투자 종목, 거래내역 등을 정확하게 밝혀야 한다고 명문화했다. 중국 펀드회사의 투명성이 높아지면 투자자들의 이익을 보호하는데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

공금횡령에 대해 엄격한 사법부

중국 법원도 증권시장과 관련해 이전과 다르게 엄격한 판결을 내리고 있다. 최근 중국에선 증권업종에 종사하던 사람으로서 처음 사형선고를 받은 사건이 있었다. 유명증권사 베이징 영업부 부장인 양언명(杨彦明)은 98억원(6536만위안) 공금을 횡령한 혐의를 인정받아 베이징 고등법원에서 사형 판결을 받았다.

아직도 중국 증권시장에서 이 같은 불법행위가 다반사처럼 일어나고 있다. 상장회사의 허위공시, 내부자거래, 시세조정행위 등이 아직도 만연해 있어 증권시장 발전을 가로 막고 있다.
우리 나라의 사례로 볼 때, 불법행위에 대해 처벌을 강화시키는 것보다 증권회사 내부감독시스템을 강화하고, 리스크관리를 완비시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판단된다.

중국 주식에 직접 투자할 때 주의해야 할 점(4)

(1) 신종 공모주 사기에 주의. 최근 광둥성을 위시한 증권인구가 많은 지역에선 상장 예정기업이라고 속인 웹사이트가 범람하고 있다. 증감위로부터 발행심사를 통과했다고 밝히고, 지정한 창구에서 신규공모를 받으라는 사기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2) 최초로 발행된 공모주에 투자하기 전에 반드시 정당한 유가증권인지를 확인해야 한다. 가장 고전적이면서 전형적인 사기형태로 불법으로 발행된 주식을 가지고 유령회사를 만들어 곧 국내외 증시에 상장시킨 다던지, 증권당국으로부터 상장비준을 받았다고 허위정보를 제공하고, ‘최초 공모주’를 매수하라고 현혹시키는 사기가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다

(3) 불법중개기관들이 그럴듯하게 “투자자문회사”, “재산권경영회사”, “외국계 회사나 투자회사의 대표처” 이름을 도용해, 법정기관의 비준을 거치지 않고, 개인투자자에게 불법매매나 미상장 주식을 거래시키는 사례가 크게 늘고 있다

(4) 해외 불법펀드 다단계사기에 주의. 중국내 일부 사모펀드는 하락장에서도 놀라운 실적을 기록했는데, 최근 올림픽을 앞두고 중국정부가 증시부양책을 내놓을 것을 예상하고, 주가 바닥인 지금 주식펀드에 가입하라고 권유하는 사례가 크게 증가하고 있다. 또한 투자자를 유치시켜주면 “고액사례”나 “운영에 들어가면 이익을 배분” 시켜 주겠다고 사기치는 경우가 만연하고 있습니다

한화증권 리서치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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