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교권 지원 힘입어 체첸군 장기戰 가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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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체첸 게릴라가 「한 줌」의 병력으로 막강한 러시아 연방군과 1년이 넘도록 장기전을 펼치고 있는 비결은 과연 무엇일까.
수수께끼같은 이 의문에 대해 최근 러시아 이즈베스티야지가 러시아 정부의 정보 소식통을 인용,해답을 찾았다.
답은「전세계 회교권의 전폭적인 지원」-.
체첸 사태는 결국 회교국가들과 러시아의 전쟁이고 그러니 쉽게끝날리 없다는 것이다.러시아 정보 소식통에 따르면 터키.이란.
리비아.요르단.파키스탄.아프가니스탄.사우디아라비아.아제르바이잔등 대부분 회교권 국가들이 끈질기게 체첸에 무기 를 대주고 있다.체첸의 회교 형제들에 대한 조건없는 지원이다.
무기는 항공.해상.산악루트등을 통해 입체적으로 공급된다.1차집결지는 아제르바이잔과 압하스.
〈지도 참조〉 아제르바이잔의 나소스니 공항과 자브라트2 헬기장은 항공 루트의 요충이다.회교권 각국에서 항공기및 헬기편으로이곳에 모인 무기들은 다게스탄 상공을 거쳐 체첸으로 투입된다.
자브라트2 헬기장에선 MI-8 헬기가 여러대씩 수시로 목격된다.체첸 반군 소속의 이 헬기들은 체첸으로 뜨기 직전 가짜 러시아군 표시를 단다.AN-24,AN-26등 수송기는 저공 비행으로 러시아군의 눈을 피한다.
대형 항공기가 과감히 투입되기도 한다.체첸 반군은 이를 위해러시아군 포로를 동원,그로즈니 외곽에 대규모 활주로를 만들어 두었다. 체첸 인근 러시아 공항으로 무기를 나른 뒤 차편을 이용하는 대담한 작전도 펼쳐진다.
모스크바=안성규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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