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대 총선 표밭 현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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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서울마포갑 국민회의 김용술(金容述)후보측은 28일오후 지름이 1나 되는 어마어마한(?)규모의 축구공을 트럭에 싣고 유세현장에 나타나 「월드컵 아시아예선 우승」을 재빠르게 활용해 눈길. 金후보측은 『월드컵 유치에 대한 국민의 열기가 높은 점을고려,대형축구공을 준비했다』며 『앞으로 10여개의 축구공을 마련해 유권자들의 사인을 받은 뒤 월드컵유치준비위원회에 전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마포을 민주당 장신규(張信奎)후보는 언론사의 학교정보화운동을 의식한 듯 이날 오후 홍익대앞 개인연설회에서 『마포지역 학교의 컴퓨터 보급률이 극히 낮다』며 『당선되면 학교정보화 운동에 앞장설 것』이라고 다짐.

<김준현 기자> …서울강서갑 자민련 최덕수(崔德洙)후보는 28일 오후 1시부터 핑크색 한복을 차려입고 거지차림의 「각설이」두명을 대동,각설이 타령을 부르며 선거유세.
崔후보는 강서구화곡5동 우신상가앞에서 『강서갑에서는 최덕수가대빵』이라는 내용의 「각설이」타령을 부르며 유권자 2백여명을 모아놓고 선거운동을 폈다.
유권자들은 걸인 차림의 각설이들이 뱉어내는 걸쭉한 입담과 비틀거리는 춤에 마냥 흥겨운 표정들.

<김태진 기자> …영화배우 출신인 서울광진을 무소속 김희라(金熙羅.49)후보는 28일 오후 서울광진구노유1동 시장에서 주부들로부터 악수세례와 함께 『실물이 더 미남』이라는 등 호평.
金후보는 『시원찮은 정치인보다는 퉁명스럽지만 충실한 광진구의마부(馬夫)가 되겠다』고 기염.

<정제원 기자> …서울 관악갑 무소속 함운경(咸雲炅.32)후보는 28일 모형함을 자원봉사자들에게 지게 한 채 『함사세요』노래를 부르는 외에도 무선호출기의 음성사서함을 이용한 선거운동을 시작.
咸후보측은 20~30대 젊은 층이 음성사서함을 널리 이용하는점에 착안,연고를 통해 호출번호를 알아낸 뒤 약 30초간 후보를 소개하는 내용을 내보내 지지를 호소.

<김창우 기자> …TV시사토론 진행자로 유명한 국민회의 서울성북갑 유재건(柳在乾)후보는 이날 오후3시부터 서울성북구길음시장 입구에서 열린 유세 식전행사로 「유권자들의 전화를 받습니다」라는 즉석 토론회를 개최.

<이상복 기자> …서울서대문갑에 출마한 국민회의 김상현(金相賢)후보측은 상대후보에 대한 부정선거 감시를 위해 「오토바이 특공대」(?)를 조직해 눈길.
5대로 구성된 「오토바이 특공대」는 향응제공등 상대 후보가 부정을 저지른다는 제보가 들어오는 즉시 도로와 인도를 달려 5분내에 현장에 도착하는 기동성을 자랑한다며 『벌써 20여건의 부정을 적발했다』고 의기양양.

<최형규 기자> …서울서대문을의 신한국당 백용호(白容鎬)후보는 자신의 홍보를 위해 「편지부대」를 만들고 유권자에게 편지쓰기 운동을 전개.
白후보(前이화여대교수)의 제자들이 담당하고 있는 편지쓰기운동은 白후보가 청렴하고 신선하며 인간적으로 존경할만한 스승이었다는 점을 16절지 한장 정도의 분량으로 직접 작성해 유권자에게우송.白후보측은 『자원봉사자 1백여명이 지금까지 8천여통의 편지를 유권자에게 보냈다』며 『편지를 받은 유권자 대부분이 白후보의 청렴성과 성실성을 높이 사고 있다』고 평가.

<최형규 기자> …경기도선관위측은 28일 도내 2백1명 후보의 평균 재산액을 9억7천1백만원으로 집계.
이중 성남시분당구의 권헌성(權憲成.자민련)후보가 3백37억1천만원으로 가장 많은 것으로 드러났고,하남-광주선거구의 양인석(梁麟錫.자민련)후보는 4천2백만원의 빚을 지고 있다고 신고.
또 1백억원대 이상의 재산가는 4명이었다.
〈조광 희 기자〉 …과천-의왕선거구의 민주당 김부겸(金富謙)후보는 돈 안쓰는 발로 뛰는 선거를 펼치겠다며 운동원들에게「만보기」를 한개씩 지급.
유권자가 있는 곳이면 어디든 찾아간다는 생각으로 운동원들에게만보기를 지급했다는 것이 金후보측의 설명.
金후보측은「1천만보 걷기운동」이란 플래카드를 내걸고 운동원들의 만보기 숫자를 매일매일 체크해 최고치를 기록한 운동원에게 격려의 상품을 주는등 이색 아이디어로 선거 분위기를 고조.
[과천=엄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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