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가있는요리>굴소스 모듬요리-주부 정은경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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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요리라고 하기에는 좀 그렇네요.만들기가 참 간단하거든요.』주부 정은경(鄭恩卿.33.서울강남구압구정동)씨는 다양한 재료를시험해 새 요리를 만드는데 관심이 많다.
굴소스 모듬요리도 요리솜씨가 뛰어난 한 친구와 합작으로 고안한 것. 집에 있는 야채와 고기를 그때 그때 넣고 전골 비슷하게 전기프라이팬에 익히는 것은 흔한 방식이지만 여기에 이것저것소스를 시험하다 굴소스가 제일이라고 결론내렸다.
수입식품 판매코너에서 한병에 3천원을 주고 산 굴소스는 중국음식에 곧잘 쓰이는 것.
간장같이 짭조름하면서도 단맛이 약간 있어 다른 양념 없이도 맛내기에 충분하다.
익혀먹는 재료는 콩나물.소시지 등 냉장고에 들어있는 것을 그때 그때 적당히 가감해 넣으면 된다.
어느 집에나 가끔 있는 일이지만 예고없이 들이닥친 남편 손님의 술안주로도,동네아이들이 놀러왔을 때 간식거리로도 쓸모가 많다. 감자튀김은 토마토케첩에 찍어먹어도 날 토마토는 싫어하는 것이 요즘 아이들 입맛.
鄭씨는 재료중에 일단 떡볶이떡을 넣어 인기를 끈 후 날로 잘안먹는 당근이나 부추같은 야채를 함께 먹이는 작전을 쓰곤 한다. 굴소스의 농도는 입맛에 따라 조절할 수 있고 매콤한 맛이아쉬우면 간장에 겨자를 섞어 재료를 찍어 먹어도 된다.
어른 입맛이라면 통마늘을 넣어 익혀 먹는 것도 괜찮다.
▶재료=로스구이용 등심 2백50,소시지 1백,떡볶이떡 1백30,부추 1백,콩나물 1백50,브로콜리 1백,감자 2백50,당근 2백,굴소스 6큰술,물 5백㏄,소금 약간 ▶조리법=①감자는껍질을 벗겨 0.5㎜두께로 썬다.②콩나물과 부추는 깨끗이 다듬어 8㎝ 길이로 가지런히 정리한다.③소시지는 반으로 갈라 손가락 굵기 4㎝ 길이로 썬다.④브로콜리는 한입 크기로 썰어 끓는물에 소금을 조금 넣고 데친 다.⑤떡볶이떡은 찬물에 씻어 가지런히 준비해둔다.⑥굴소스에 물을 섞는다.⑦전기프라이팬에 재료가자작하게 잠길만큼 ⑥을 넣고 끓기 시작하면 ①~⑤까지 재료를 조금씩 넣어 익혀가면서 먹는다.소스가 졸아들면 남은 ⑥을 더 부어가며 끓인다 .
이후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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