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이색대결>대구北甲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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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전직 시장과 동사무소 말단직원 출신의 대결.
대구북갑선거구에 출마한 전 대구시장 출신의 자민련 이의익(李義翊.56)후보와 북구산격1동 사회복지요원(별정직 7급)출신인무소속 송필목(宋必穆.37)후보가 그들이다.
李후보가 시장을 할 때(93년3~12월) 宋후보는 북구고성동사무소에서 생활보호대상자를 돌보는 일을 했다.
서로 현직에 있을 때는 만나기도 힘들었던 사이였다.
그러나 「금배지」를 두고는 한치의 양보도 없이 치열한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李후보는 전직 시장답게 25만평 규모인 검단동 종합유통단지를조기에 완공하고 대구경제살리기등 굵직굵직한 공약들을 내걸고 표몰이에 나섰다.
반면 대학에서 사회복지학을 전공한 宋후보는 『공무원 생활을 하면서 보고느낀 영세민.장애인.노인들의 어려움을 풀어 주겠다』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선거장비와 운동원들도 옛날 직책만큼이나 차이가 난다.
李후보는 정당의 지원을 받아 지역구가 좁은 듯 누비고 있지만宋후보는 가족들과 친구.이웃 주민들이 나서 일을 돕고 있다.
특히 李후보는 대형 멀티비전을 장착한 트럭을 몰고 선거구 곳곳에서 얼굴을 알리고,宋후보는 골목 골목을 발로 뛰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李후보측은 『宋후보가 전에는 동사무소 직원이었다 하더라도 지금은 같은 목표를 향해 뛰는 경쟁자』라며 『「낙후된 북구개발에앞장 서겠다」는 공약으로 宋후보를 제압하겠다』고 밝혔다.
宋후보는 『지금까지 우리 정치권이 소외계층에 전혀 관심을 가지지 않아 저소득층 보호문제가 「정치적 사각지대」로 남아 있다』며 『李후보와 달리 이 부분의 해결책을 제시해 반드시 승리하겠다』고 말했다.
대구=홍권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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