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의탁노인 수발 보람-서울市,내달시행 가정도우미 577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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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할머니!다음주부터는 제가 가끔 찾아와 말벗도 돼드리고 맛있는 음식도 만들어드릴게요.』 『에구,고마워라.집앞 어린이놀이터에도 잘 못갔는데 앞으론 햇빛도 쐬겠구먼.』 25일 오전 서울광진구화양동 이순덕(李順德.91)할머니집.가정도우미 김영자(金英子.46.광진구군자동)씨가 시금치 죽을 만들어 떠먹여드리며 딸처럼 시중을 들고있다.
金씨는 생활이 어렵고 거동이 불편한 노인들을 방문,수발을 드는 유급가정봉사원인「서울가정도우미」지원자.金씨는 가정도우미제도의 본격시행(4월1일)에 앞서 실시하는 적응 훈련의 일환으로 李할머니 집을 찾았다.
가정도우미제도는 서울시가 46억원을 들여 올해 처음 실시하는재가노인 복지 프로그램.
가정도우미들은 서울시로부터 매일 2만4천원의 수당을 받고 1인당 평균 4명의 노인들을 주 2~5회 방문해 보살펴준다.
총 2천3백27명(할머니 2천13명,할아버지 3백14명)의 생활보호대상자나 저소득층 노인들을 돌보게 될 도우미희망자는 모두 5백77명.대부분 40,50대 중년주부들인데 이중엔 60대할아버지를 비롯해 7명의 남자도 포함돼 있어 눈 길을 끌었다.
이들은 지난 4일부터 16일동안 한국노인복지회 등 노인복지전문기관에서 노인들을 돌보는데 필요한 각종 교육을 받았다.
문경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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